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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도보수통합 두고 바른정당은 동상이몽…추가 이탈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중도보수통합’ 카드를 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났다. 두 당의 대표는 회동을 갖고 각당의 유사점을 확인했고,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도 했다. 일부에서는 양당의 통합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중도보수통합을 바라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입장이 각기 다르고 국민의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양대표의 통합 행보는 쉽지 않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선 바른정당 11명의 의원들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중도통합파‘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보수통합파‘로 나뉘고 있다. 통합이 실제로 추진 될 경우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통합파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선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그 후의 이야기로 당장의 시급 사항은 아니다. 통합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먼저 돼야 하며, 그 후에 중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반면 중도통합파는 국민의당과 우선 통합 후에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들을 흡수해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중도통합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중도보수통합은 이상적인 상태라며, 이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단계적 통합 후에 한국당이 스스로 변화하거나 스스로 뛰쳐나오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의 자유한국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유승민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꺼내든 중도보수통합 카드는 지난 8일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합의 사항‘이다. 유 대표가 취임직후 밝힌 ’중도보수통합 카드’는 이들을 봉합하기 위한 선언에 가깝다. 유 대표의 통합 노력이 어는 한쪽에 기울 경우 언제든지 ‘3차 탈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달 바른정당과의 통합 드라이브를 걸었다가 당내 호남중진 의원들의 반발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당장 중도보수통합 카드를 두고도, 박지원 전 대표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식 3당 통합제의를 안 해주시길 바란다”고 비판했고, 유성엽 의원 역시 “우리 국민의당 측에서 어떤 메시지를 줘 왔으면 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3당 중도보수통합이라는 말이 나왔을까”라며 안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그래서 ‘적폐청산은 복수’라고 했고, ‘불편하면 나가라’고 했는가”고 비판했 했다.

결과적으로 두 대표가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에는 쉽지가 않다 중도통합론자인 유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경우 바른정당 의원 모두가 모두가 함께할지는 미지수며 국민의당 역시 통합이 추진될 경우 당내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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