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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살 맞은 이마트,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하다
-대형마트 ‘최초’ 타이틀 일궈온 이마트
-콘셉트 다변화로 콘텐츠기업 변신 한창
-고객 체험과 경험 접목하며 혁신 줄달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017년 146개.’

지난해까지 147개였던 이마트 점포수가 올해는 한 개 줄어들었다. 지난 1993년 1호점을 시작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하지만 창고형 콘셉트 매장 트레이더스는 점포수는 늘어났다. 지난 8월 고양에 12호점을 오픈했고, 오는 12월 초 김포 풍무에 새 점포를 오픈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이마트가 판매채널, 판매방식의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체인스토어 이마트가 24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3년 11월 12일 이마트는 1호점 ‘이마트 창동점’ 문을 열면서 국내 첫번째 대형마트를 선보였다.

24살을 맞은 이마트가 최근 콘텐츠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형 매장을 내는 것은 그 까닭이다. 서울 근교의 한 일렉트로마트 매장.

이마트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동반해왔다. 1996년에는 대형마트 최초로 물류센터를 열었고, 1997년에는 해외시장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같은해 자체상품(PB)을 최초로 선보였고, 2002년에는 세계 유통업계 최초로 최단기간에 매출 5조원을 달성했다. 현재도 대형마트업계 매출 1위, 점포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24주년은 이마트에게 유난히 특별하다. 콘텐츠 다변화의 기치를 든 해이기 때문이다.

15일 이마트에 따르면, 과거 이마트는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콘셉트만을 표방했다. 불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최소화하고 ‘싸게 파는 것’에 주력했다. 매장에서는 ‘절약’이 모토였고, 저비용 점포 운영을 위해 박스 단위 상품을 진열하고, 불필요한 장치나 장식 공사를 배제하려고 노력했다. 상품은 어느곳보다 쌌지만, 매장은 단조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선 무조건 ‘싼 것’ 보다는 ‘즐길 거리’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마켓에는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가 가격적인 부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변신에 나선 까닭이다.

서울근교ㆍ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트레이더스는 2010년 탄생했고, 약 7년만에 13호점 개점을 바라보고 있다. 가전양판점 업계 첫 ‘체험형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도 스타필드 고양점을 포함해 총 12개에 달한다.

24살을 맞은 이마트가 최근 콘텐츠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형 매장을 내는 것은 그 까닭이다. 서울 근교의 한 트레이더스 매장.

프리미엄 푸드를 주로 취급하는 PK마켓, 생활용품 전문점인 메종티시아와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 유아용품 전문점 베이비서클 등 또다른 색채의 전문점들도 최근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일렉트로마트에서는 드론이 날라다니고, PK마켓에서는 당장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메종티시아와 토이킹덤 등에서는 ‘신상’ 생활용품과 장난감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매장은 예전과 다르게 복잡해졌고, 쇼핑객 뿐만 아닌 체험객으로 북적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에 ‘경험’을 심어 큰 성과를 낸 것이다.

“이마트가 달라졌다”는 고객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카운트 스토어(Discount Storeㆍ할인점)를 넘어 콘텐츠 카운터 스토어(Contents Counter Store)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이마트의 성공, 실패 여부는 업계도 주시하는 화두”라고 했다.

이마트는 향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며 채널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마트는 최근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통환경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마트는 창립 24돌을 맞아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는 일주일 단위로 두 차례에 걸쳐 열리며, 주요생필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11월은 10월 명절과 12월 연말 사이 비수기로 지목되지만, 혜택을 강화한 상품으로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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