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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자 ‘남행열차’...경기ㆍ충청 ‘주목’
청약경쟁 지방 16.83대1, 수도권 2.5배
규제 피해...평택ㆍ안성ㆍ오산 등 인기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부동산 투자수요가 남(南)으로 향하고 있다.

1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86대 1, 지방은 16.83대 1로 나타났다. 지방의 청약경쟁률은 지난 2014년 이후 같은 기간 4년 연속으로 수도권을 웃돌았다.

[사진=헤럴드경제DB]

업계는 수도권이 이미 과밀화됐고, 최근 청약규제와 전매제한 강화 등 규제까지 겹친 이유라고 분석한다.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도권 남부와 지방에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SRT의 본격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평택이 대표적이다. 전국단위 청약이 가능한 이 지역의 지난해(1월~10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1.61대 1로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된 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은 40.03대 1을 기록하며 신규 분양한 5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국적인 미분양 증가세에도 수도권 남부의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9월 기준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오산시는 전달보다 52.42%(330가구→157가구) 급감했고, 용인시도 12.34%(1766가구→1548가구)의 큰 감소세를 보였다. 안성시(7.97%ㆍ1330가구→1224가구), 평택시(2.05%ㆍ1028가구→1007가구)도 소폭 감소했다.


수익형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입찰경쟁률 상위 5곳 가운데 서울 외 지역의 분양상가는 3곳에 달했다. 지난 5월 공개 입찰을 진행한 창원 중동 유니시티 단지내 상가 ‘유니스퀘어’는 평균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낙찰가율과 최고 경쟁률은 각각 202%, 67대 1에 달했다. 3월 입찰한 전주 에코시티 데시앙 1차 단지내 상가는 최고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 택지개발 상업용지에서 한국토지신탁이 분양하는 ‘천안아산역 코아루 웰메이드시티’ 관계자는 “전체 계약자 중 60%에 해당하는 계약자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원정투자자”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단지와 경기도 일대의 대규모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나 수익형 부동산들이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되며 투자수요가 대거 몰렸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부동산 규제에 갈 곳을 잃는 투자수요가 전국단위 청약지역과 남부의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는 것”이라고 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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