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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양서원, 우암 송시열 선생 위패 및 영정 봉안식 거행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우암 송시열 선생의 후학 및 후손으로 구성된 은진송씨송자각하종친회(회장 송영문) 등은 중양절인 지난 10월 28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화양서원에서 우암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우암 송시열은 주자와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의 학문을 계승하여 주자학을 집대성한 성리학자로서 인생 만년에 화양동에 거주하여 강학과 집필 활동을 왕성히 전개하였다. 화양동은 주자의 만년 강학 공간인 무이산(武夷山)에 비견되어 온 조선 유학의 중심지로서 금강산 이남에서 수석(水石)이 으뜸이라는 명소다. 여기서 가까운 괴산군 청천면에 선생의 묘소와 정조 대왕 어필 신도비명이 원형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조선 유학의 주요한 특징인 춘추대의를 상징하는 화양서원(사적 417호)은 숙종 연간에 창립되어 농계 이수언을 비롯하여 한수재 권상하, 장암 정호, 단암 민진원, 도곡 이의현, 도암 이재, 여호 박필주, 미호 김원행, 몽오 김종수, 금릉 남공철, 운석 조인영 등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역대 원장을 역임하여 조선시대에 대표적인 서원으로서 그 위상이 드높았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의병과 유림의 집결지로 지목되어 조선총독부에 의해 서원이 파괴되고 정조 대왕의 어명으로 간행된 선생의 문집인 『송자대전(宋子大全)』의 판목까지 불태워지는 수난을 입어 황폐화되었으며 근래에 문화재청이 만동묘(萬東廟)와 함께 서원의 사당과 내삼문인 승삼문(承三門)을 복원하였다.

화양서원은 현재 복원이 중단된 채 아직까지 서원의 강당인 일치당(一治堂), 우암 선생의 강학 공간인 초당(草堂), 서원의 정문인 진덕문(進德門), 서원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열천재(冽泉齊), 소양재(昭陽齋) 등의 복원사업이 완료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위패와 영정 및 기타 서원의 기물과 제반 시설이 예규(禮規)에 적합하게 마련되지 못해 후학과 후손들의 아쉬움이 컸었다. 이에 선생의 후학들이 발의하고 후손들이 적극 후원하여 선생의 위패와 영정 및 교의, 제상, 제기, 제복, 봉안 홀기(笏記) 등을 주자의 『가례(家禮)』와 『주자대전(朱子大全)』, 『가례집람(家禮輯覽), 『문묘정제보(文廟丁祭譜)』, 『송자대전(宋子大全)』, 『한수재집(寒水齋集)』, 『조선왕조실록』, 『화양지(華陽誌)』, 『돈암서원지(遯巖書院誌)』, 『화양서원학규(華陽書院學規)』, 『화양서원홀기(華陽書院笏記)』 등 각 종 예서(禮書)와 문집, 역사서 및 조선시대 유물 자료 등을 참고, 고증, 제작해 봉안례를 거행하게 되었다.

특히 기존의 위패에 출처와 근거 없이 잘못 씌어진 ‘우암송부자(尤庵宋夫子)’라는 위패의 서식과 형태를 각종 문헌과 화양서원 홀기, 유림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문정공우암송선생신위(文正公尤菴宋先生神位)’로 바로 잡았다. 신위의 크기 역시 각종 문헌과 유물 자료를 토대로 하여 엄정하게 법도에 맞게 제작하였고, 제복의 경우 우암이 화양동에서 강학했을 당시 항시 착용하고 우암의 제자인 한수재 권상하와 장암 정호가 화양서원을 창립하였을 당시 채택했던 ‘난삼’을 복원해 화양서원의 제복으로 책정하였다. 


이날은 우암의 후학과 후손들, 포은 정몽주의 문중, 사계 김장생의 광산김씨 문중, 노봉 민정중, 둔촌 민유중의 여흥민씨 삼방파 문중 등 200여명이 참가해 경건한 마음으로 봉안 의식을 거행했다.

화양서원은 한국 유학의 주요한 거점으로서 서원의 위상과 기능을 회복하고 유학 본연의 서원 제향의 원형을 복원하며, 유학의 참된 가치와 문화를 확산시키고 한국 유학의 품격을 부양하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하여 문화재청 등 정부 기관 및 유림, 후손들의 단합된 힘으로 그동안 방치되었던 서원 시설의 관리 뿐만 아니라 아직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는 서원 시설의 복원 사업이 추진돼 한국 유학의 주요한 거점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충실하고 활발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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