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3개 핵항모 한반도 인근 해상 기동…사실상 준전시 상태
-美 3개 핵항모 합동작전 가능성…사실상의 전시상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앞두고 고강도 무력시위

[헤럴드경제=신대원ㆍ이정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에 맞춰 미국의 3개 핵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 인근에서 합동작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모함 3개 전단의 동시 투입은 사실상 전쟁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2일 한미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미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니미츠함(CVN-68) 등이 한반도 인근 해상으로 집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일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태평양 인근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사진=레이건함 페이스북]

미 해군 7함대 소속 레이건함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후 21일 부산항에 입항했다. 레이건함은 닷새 뒤 부산항을 출발해 현재 아시아태평양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6일 모항인 샌디에이고항을 출발한 3함대 소속 루스벨트함은 23일 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 후 31일 괌에 도착했다. 루스벨트함이 괌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3함대 소속으로 지난 6월1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니미츠함은 31일 스리랑카를 떠나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니미츠함은 태평양을 거쳐 미 서부해안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인근 해역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3함대 소속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이 지난달 31일 괌에 접근하고 있다.[사진=미 태평양사령부]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4일 루스벨트함이 서태평양과 중동에 배치된다고 밝혔지만 서태평양은 7함대, 중동은 5함대의 담당구역이다. 7함대 소속인 레이건 항모전단과 루스벨트 항모전단의 겹치는 작전구역이 바로 한반도 주변 해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항모 11개 중 3개가 동시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할 드문 기회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단순한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고 전했다. 미국의 다수의 항모 집결은 통상적으로 무력행사의 유력 징후로 해석된다.

실제로 총 11척의 항모전단을 보유한 미군이 1개 전구(theater of war)에 3개 전단을 파견한 것은 대개 전쟁을 수행할 때였다. 

지난 1일 니미츠함(CVN-68)이 인도양 인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니미츠함 페이스북]

1991년 걸프전에서는 항모전단 4개가 투입됐고 2개가 예비로 홍해지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보복작전인 아프가니스탄 침공에서는 항모가 3척 투입됐다. 2003년 이라크 침공에서는 항모전단이 무려 5개가 투입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한반도 인근에 미 항모 3척이 오는 건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방한에 따른 대북 무력시위와 동시에 중국에게 군사적 위상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 공군이 최근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등을 동원해 북한 수뇌부를 겨냥한 야간폭격 등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시 훈련 과정에선 ‘북한 수뇌부 대피 위치’라는 표현과 좌표가 언급된 교신 내용이 민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