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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혁명 無人시대 ①] 피자를 주문했다…배달원이 내손안에 들어왔다
-직접 시켜보니 주문현황ㆍ배달원위치 한눈에
-도미노피자, 업계최초 GPS트래커 도입 ‘눈길’
-고객 편의성 높이고 디지털 경험 강화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여보세요. 여기 OO동 OO번지인데, 피자 한 판 갖다주세요”, “피자 아직도 안왔는데 출발했나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흔했던 피자 주문 풍경이다. 일일이 메뉴와 옵션을 말하고 피자가 안오면 독촉전화까지…. 이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 따르면 외식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온ㆍ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주문ㆍ상담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챗봇으로 주문을 받고 나아가 실시간 배달현황 정보까지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사진=한 고객이 모바일앱을 통해 피자를 주문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1일부터 피자업계 최초로 GPS 트래커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8월 인공지능 채팅 주문 서비스 ‘도미챗’(DomiChat)을 도입한 데 이어 두번째 디지털 혁신이다. GPS 트래커는 피자가 배달되는 과정과 위치를 고객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피자를 주문하니 배달원이 손안에 들어온 셈이다. 신박하다 싶었다. 직접 이용해봤다.

가장 먼저 도미노피자 모바일앱을 통해 챗봇을 불렀다. ‘배달주문’을 선택하자 주소창이 뜬다. 주소를 입력하고 나니 피자 선택 창이 등장했다. 메뉴와 사이즈, 수량을 선택하자 도미챗은 사이드 디시를 추천했다. 필요없다면 ‘선택완료’를 누르면 된다.

말귀 좀 알아듣나 싶어 대화창에 메시지를 써봤다. ‘사이드는 안먹을거에요’라고 입력했다. 도미챗의 대답은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였다. 인공지능이라 너무 믿었던가. 잔잔한 배신감이 밀려왔다. 다시 ‘피자만 먹는다구’를 입력했다. 그러자 피자 리스트와 함께 ‘도미노피자의 맛있는 메뉴를 소개해드릴게요’라는 창이 떴다. 서로를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듯 했다. 

[사진=도미노피자가 도입한 GPS트래커 시스템. 피자가 배달되는 과정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명확한 메뉴를 입력했을 때는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몇 번의 터치로 주문을 끝냈다. ‘주문조회’를 통해 내 피자의 현황을 알 수 있었다. 접수완료~요리 중~배달 중~배달완료 4단계로 구성, 현재 상태에 따라 빨간색 불이 들어왔다. ‘배달 중’ 단계에 이르렀다. 매장명, 배달자의 정보와 함께 지도를 통해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과 거리가 표시됐다. 마치 카카오택시를 부를때 처럼 배달원이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기가 성질을 이길 때 유용하겠다 싶었다. 낯선 배달원을 맞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아직 정식 론칭이 아닌 테스트기간이라 그런지 다소 불안정한 모습도 있었다. ‘2분(남은거리 518m) 남았습니다’라더니 뒤이어 ‘3분(남은거리 774m) 남았습니다’라고 뜨기도 했다. 다소 오류가 있긴 했지만 주문조회 단계를 통해 내 피자의 근황을 알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만약 배달원과 대면하기가 꺼려진다면 앱주문시 결제를 완료하고 ‘벨 누르고 문앞에 두고 가세요’라고 기재하면 될 일이다. 혼자사는 여성과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한다면 퍽 유용하다.

도미노피자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주문은 전화주문 건수를 넘어섰다. 총 주문의 60~65%는 온라인 주문이고 이중 앱 주문량은 40~50%에 달한다. 나머지 35~40%는 전화주문이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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