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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군단 현대건설 파죽지세, 명장 예감 이도희 감독
[헤럴드경제=장도영 기자] ‘미녀군단’ 현대건설이 개막 4연승으로 리그 1위(4승 0패 승점 10점)를 질주하고 있다.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2017 천안 넵스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현대건설이 탄탄한 조직력을 되살리면서 파죽지세로 V리그 여자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V리그 사상 두번째 여자감독인 이도희(가운데) 현대건설 감독
V리그 현대건설 황민경의 강스파이크

2010-2011시즌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현대건설 이도희 신임 감독은 대표팀과 프로무대에서 살림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황민경을 영입했다. 이도희 감독과 황민경은 현대건설 선전의 중심에 있다.

특히 코트 안에선 강력한 카리스마로, 밖에선 따듯한 엄마의 시선으로 선수들을 대하는 이도희 감독, 그는 현대건설 리빌딩의 시작점이었다.

▶황민경 효과= 2008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무대 첫발을 내디딘 황민경은 2016년 배유나가 GS칼텍스에서 도로공사로 이적하며 보상선수로 본의 아니게 적을 옮겼다. 이적 첫 시즌 GS칼텍스는 리그 5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황민경은 여자부 득점 17위, 퀵오픈 공격 11위, 서브 22위를 기록하며 오펜스(공격, 서브) 부분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내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또 기록으로 잡히지는 않지만, 디펜스(리시브, 수비) 부분에서도 꾸준한 안정감을 보여주며, 주전 윙 스파이커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제도) 자격이 주어진 황민경은 GS칼텍스의 남을 수 있었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택했다.

올시즌 황민경은 시간차공격 2위, 리시브 6위, 수비 9위를 기록 중이다. 자신의 강점인 ‘공수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신구 조화= 현대건설의 베스트 멤버는 황민경(28), 엘리자베스(24), 양효진(29), 김세영(37), 황연주(32), 이다영(22), 김연경(25)이다. 한눈에 봐도 신구조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 젊은 패기와 노련미가 고루 섞여 있다.

고참그룹인 김세영, 황연주, 양효진, 황민경은 국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따끔한 충고와 따듯한 조언을 하며 중심을 잡는다

이다영, 김연경, 그리고 올 시즌부터 새로 합류된 용병 엘리자베스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플레이를 과감하게 펼친다. 실수를 하더라도 금방 잊고 다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집중한다. 언니들의 격려와 헌신을 보며 자연스레 팀에 녹아내리고 있다.

현재 엘리자베스가 리그 공격과 득점에서 2위를, 김세영과 양효진이 각 블로킹 1. 2위를, 이다영이 세트 1위를, 김연견이 디그 3위에 랭크돼 있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신구조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명장이 된 컴퓨터세터=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한국배구 역사상 첫 여성 사령탑인 ‘코트의 여우’ 박미희 감독을 선발했다. 결과는 ‘정규시즌 우승’. 한 마디로 대성공이었다.

부임 첫 해 우승을 일군 박미희 감독은 “남성과 여성 감독의 장점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은 여성 지도자들은 선수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고, 선수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조금 더 일찍 파악할 수 있다”라며 설명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V리그 두 번째 여자감독으로 ‘컴퓨터 세터’ 이도희를 발탁했다. 그리고 조금은 이르지만 지금의 ‘무패 선두질주’는 또 하나의 여자감독 성공시대를 예고한다. 이도희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강한 체력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 빠르고 강한 배구를 하는 것, 그게 내 꿈이다”라며 자신의 배구철학을 밝혔다. 또 “코트 위에 ‘여성’은 없다. 모두 프로고 선수다. 누구보다 강해야 한다. 일말의 나약함도 모두 버려야 한다”며, “나를 만나서 선수들이 지금은 힘들겠지만 믿고 따라와 주길 바란다. 우리 선수들이 그 어떤 팀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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