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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보복 해빙무드] 中 굴지의 여행사 “한국여행 상품 팔아요”
-관광업계, 비즈니스 묵인 갈등 완화국면 예상
-한한령 이전보다 덜 오고 회복속도 더딜 듯
-단체관광 보다는 개별관광 빠르게 증가 전망


중국 당 대회 이후 중국 굴지의 여행사들의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공고를 잇따라 내걸자, 우리 여행업계는 ‘사드’로 인한 한한령(限韓令)의 해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반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은 크고작은 한중 갈등 국면이 있을때 마다 여행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유커(游客)의 한국행을 통제했고, 정작 국면이 전환될 때에는 특별히 ‘해제’ 지시를 하지 않은 채 민간기업의 한국 비즈니스 체계의 복원을 묵인하는 방법으로 관광, 경제 분야 정상화를 도모했다.

따라서 중국 최고지도자인 시진핑의 통치권이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운 2기 통치를 시작하는 시점에 중국 굴지의 여행사들이 ‘지체없이’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을 모객 공고를 한 점은 해빙의 신호탄으로 여겨도 된다는 게 국내 여행업계의 판단이다.

시진핑 체체의 새출발을 기점으로 ‘정치권의 신호→리딩기업의 액션→다른 중국 기업의 비즈니스 복원’ 이라는 순서도에 따라 서서히 중국인 방한객의 증가 및 유통업계의 대중국 매출 회복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인바운드 업계 대표는 “희망적인 정치이벤트 직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시에청’(携程·씨트립)과 허베이성 대표 여행사가 나서 한국행 단체 모객 공고를 낸 것은 한한령의 해제가 시작됐다고 봐도 된다”면서 “다만 얼마나 빨리, 어느 수준까지 복원될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중국, 한국-대만 간 관계 경색과 해빙, 관광 비즈니스 복원까지는 3개월 안팎이 걸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드 사태 이전 수준까지 완전한 회복은 어렵고 회복의 속도도 더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먼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이번 한한령은 사상 최고 수준의 여행 통제였고, 안보와 관련된 이슈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일부 유커들은 여전히 한국행을 꺼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한령 이전 유커들이 다른 나라 방한객에 비해 좋은 대접을 받았다가 한한령을 계기로 단행한 한국측의 시장다변화 정책을 보면서 ‘예전만큼 한국 가서 대접받지 못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유커들도 있을 수 있다.

한한령 기간중 새로 생긴 관행과 바뀐 시스템을 작년 이전 상황으로 완전히 되돌리기 어려운 점도 방한 유커의 규모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한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기 시작했으며 중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도 유커들의 새로운 요구(needs)에 부응해 비즈니스 시스템과 비중을 바꿨다. 특히 영세하기만 한 국내 중국인 전담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직원 상당수를 전환배치해 중국인들을 한번에 대거 캐어(care)해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은 중국 여행사가 모객하고,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는 이들을 맞아 캐어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중국 아웃바운드 기업과 한국 인바운드 기업 모두 ‘가장 충격적인 조치’를 8개월 가까이 겪는 동안 시스템을 일제히 바꿨다. 한쪽만 바꾸면 복원하기 쉽지만 양쪽다 바뀌었기 때문에 유커의 한국행 복원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개별관광객은 적지 않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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