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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우주강국을 가다①] 영국 우주개발은 ‘성장 파트너십’
- 英 우주청 인큐베이팅 성공률 75%
- 英 독자 신기술 위성 개발 적극 나서

[맨체스터(영국)=이정아 기자]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우주국(ESA)과 변함없이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영국과 유럽 양측 모두 우주산업계에서 영국이 중요한 멤버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레이엄 터록 영국 우주청 CEO)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UK 우주 컨퍼런스’에서 터록 영국 우주청 CEO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영국의 유럽우주국(ESA)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유럽우주국은 유럽연합의 우주개발 주관기관이며, 영국은 유럽우주국 설립 참가국이다.

그는 이어 유럽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구축하는 갈릴레오 프로젝트 등 유럽연합이 지원하는 우주 프로그램에 영국이 수백만 파운드의 펀딩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럽우주국 회원국인 영국의 분담금은 약 36억원 수준으로, 참가국 19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큰 액수다. EU 역내 우주산업 분야 개발에 영국의 기여도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UK 우주 컨퍼런스 2017’에서 그레이엄 터록 영국 우주청 CEO은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헤럴드경제]

▶英 우주개발, ‘성장 파트너십’= 영국은 지난 2011년 영국국립우주센터(BNSC)를 영국 우주청으로 신설 개편했다. 전략적 의사 결정을 개선하고, 우주부문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확대시키기 위한 판단에서다.

지난 2015년 첫 번째 국가 우주정책을 수립한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우주항공산업 분야에서 영국의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현재 영국의 점유율은 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우주 개발을 위한 산관학(産官學) 성장 파트너십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UK 우주 컨퍼런스를 관통한 대표 키워드도 ‘협업’이었다. 많은 재원과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거대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비용 대비 편익을 증대시키고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연구 기반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인 이유다.

정부 산하 행정청인 영국 우주청은 영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학, 연구기관 등 697개의 조직을 긴밀하게 연결하는데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영국 우주청에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콜린 발딩 매니저는 헤럴드경제와 만나 “에너지ㆍ환경ㆍ국방 등 영국의 유관 정부기관, 영국 우주청, 혁신기관인 이노베이트 UK, 산업체, 학계 등이 모두가 하나의 팀”이라고 강조했다. 우주산업은 정책, 규제, 재정 지원, 파트너십이라는 네 박자가 밀접하게 어우러져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英 우주청 인큐베이팅 성공률 75%= 영국 노팅엄대학 혁신 파크의 마크 톡 운영이사는 “영국 우주청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의 사업 성공률은 75%에 달한다”고 말했다. 선정된 기업은 정부로부터 12개월간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756억원 상당의 사업 개발 투자와 멘토링 등을 지원받는다. 기업 대부분이 인공위성 응용기술,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영국은 2015년 이같은 우주개발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을 체계화했다. 간소화된 보고 시스템을 통해 최우선으로 지원해야 할 기업을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해서다. 발딩 매니저는 “정확한 평가가 우주개발 투자에 대한 최대한의 사회ㆍ경제적 편익을 담보한다”며 “신뢰성있고 견실한 증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사흘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Inspire, Enable, Connect’를 주제로 ‘UK 우주청 컨퍼런스 2017’이 열렸다. [제공=UK 우주청 컨퍼런스 2017]

▶英 독자 신기술 위성 개발= 영국은 유럽 내 우주 파트너십 구축과 동시에 독자적인 위성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우주항공산업 분야에서도 자신들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소형 위성 기술 분야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이 분야에만 매년 약 8160억원(5억5000만 파운드)을 투자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기존 정부 투자액의 갑절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재 영국 우주청이 에어버스 자회사인 영국의 서레이위성기술사(SSTL)에 투자해 개발 중인 노바SAR 위성은 합성영상레이더(SAR) 위성 4개로 구성된 경량 지구궤도 위성이다. 마틴 스위팅 서레이위성기술사 CEO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SAR 위성은 스쿨버스 크기로 약 1.2t인데 반해, 노바SAR 위성은 500㎏ 보다 가볍게 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앤디 그린 영국 우주청장은 “우리의 임무는 영국에 최대의 경제적, 과학적, 정책적 편익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우주산업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흥우주강국을 가다①] “브렉시트 이후, 英 떠날 생각 없다” ‘소형위성 아버지’ SSTL 대표 인터뷰 ▶기사보기

dsun@heraldcorp.com

[취재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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