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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2029년 프로젝트’…면세점만 희생양?
공항확장에 비항공수익 의존 심화
면세점 임대료 등으로 조달 구조
항공수익 위주 해외항공과는 딴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 문제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의 비항공수익 의존도만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2029년까지 공항 규모를 현재의 2배로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10조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상업 시설 사용료, 건물 임대료 등 비항공수익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임대료 부담이 면세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재배치에 따른 중장기 개발전략’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을 2029년까지 ‘초대형 항공 허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1월 개장하는 제 2여객터미널을 대폭 확장한다. 연간 3000만명이 오가는 제3터미널과 시간당 최대 40대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활주로 2곳을 건설한다. 개발을 2029년까지 완성해 한해 추가로 1억30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한다. 인천공항은 재정 지원없이 총 10조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는 오히려 비항공수익 의존도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항공 허브’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해외 주요 공항과 같이 비항공수익을 40%내로 줄여야 한다는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선 공사가 단기적으로 연내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화, 입국장 면세점 추진, 중장기적으로 2029년 프로젝트라는 과제가 산적해 있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요청하며 3차 회의까지 진행했지만 녹록치 않자 전면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사는 비정규직 정규화 문제 등으로 소요되는 비용이 많아 임대료를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수익이 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대기 시간이 길어 쇼핑할 시간이 너무 짧고 인도장이 혼잡하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3터미널 건설과 시설 확충은 필요해 보이지만, 투입되는 비용은 임대료로 충당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 등으로 임대료 인하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임대료 인하 거부를 위한 또다른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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