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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관 대표에게 나온 녹농균 출처, 최시원씨 개? 병원? 오리무중
-녹농균은 패혈증 일으키는 주요 원인
-‘개에게 물려서’ vs ‘병원 치료 중 감염’
-시신 화장한 상황…원인 밝히기 어려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씨의 반려견 프렌치불독에 물린 한일관 대표 김모 씨가 패혈증으로 사망한 가운데 김 씨 혈액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녹농균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김 씨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개에게 물렸기 때문인지, 병원 내 감염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또다른 경로 감염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녹농균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키는데 녹농균에 감염되면 녹색의 고름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초기 손톱이 연한 녹색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한일관 대표가 개에 물릴 당시의 모습. [제공=연합뉴스]

녹농균은 화장실과 욕실 등 습한 환경에서 잘 증식한다. 또한 병원 중환자실이나 개 입 속, 사람의 피부에서도 이따금씩 검출된다. 특히 대중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물티슈에서 녹농균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녹농균은 대장균, 클렙시엘라균과 함께 패혈증의 주요 원인이 되는 균이다. 때문에 이번 김 씨의 사망 원인이 녹농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녹농균의 출처가 최 씨의 개인지 개에게 물린 김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에서 감염된 것인지, 아니면 제3 경로가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까지의 제한된 정보로는 김 씨가 녹농균에 감염된 원인이 개인지 병원인지 알 수 없다”며 “다만 녹농균이 패혈증의 직접적인 원인균인 만큼 김 씨 사망에 녹농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녹농균은 자연 환경에서도 감염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현상은 매우 드물다. 오히려 병원 내에서 감염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감염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 몸을 다쳐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할 때 수술 환경이 감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균에 감염되기도 한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중환자 등이 병원에 오래 있을 경우 녹농균에 감염되면 패혈증으로 이어져 사망하기도 한다”고 했다.

현재 경찰은 김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미 장례를 치르고 시신이 화장된 상태다. 유가족도 김 씨 사망에 대해 법적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시원 씨는 자신의 반려견 검사에서 녹농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견서와 진료 기록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김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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