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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감 커지는 동북아 정세] 强대强 美-北…트럼프 “北관련 완벽 준비” 군사옵션 시사
-핵 비확산회의서 양국 접촉불발 긴장고조
-북한과 잠재적 충돌 암시 ‘그런 일’ 언급
-순방 앞두고 北에는 강경, 中에는 우호적
-첫 아시아 순방 앞두고 대북·대중 메시지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핵 비확산회의를 계기로 기대됐던 북한과 미국 간 접촉이 불발되면서 한반도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북조치가 완전히 준비돼있다면서 군사옵션까지 시사했다.

이에 맞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내비치며 핵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달 첫 아시아 순방과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격변이 예고된 상황에서 북미 간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얼마나 완전하게 준비돼있는지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대북조치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어떠한 것도 준비돼 있다”며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준비돼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지 않겠는가? 답은 ‘그렇다’”라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걸 누가 알겠느냐”고 자문자답하며 군사옵션을 시사했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런 일’에 대해 “북한과의 잠재적 충돌을 암시하며 한 말”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상급부대로 한반도 유사시 작전과 증원을 책임지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닷새 전 “변덕스러운 지도자 김정은의 손에 핵탄두와 미사일이 들어가면 ‘재앙으로 가는 조리법’이 될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을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나는 그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해야만 한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이 미 본토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근접하자 다양한 군사옵션 검토를 진행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으로부터 북한의 공격과 북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과 관련해선 전면적 침공과 북한 핵ㆍ미사일 등 주요시설 정밀 선제타격, 한국과 일본에서 미 해군력과 공군력 증강 등 확장 억제전략 확대, 북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시 요격, 그리고 미 전략자산의 배치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옵션 시사 발언을 두고 북한과 함께 중국에 대한 메시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북한에는 강경, 중국에는 우호적 메시지를 보내면서 북중관계를 이완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군사옵션 준비를 언급하면서도 모호성을 유지함으로써 중국에게 대북정책에 있어서 보다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ㆍ이정주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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