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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앞둔 3野 모두 ‘진흙탕’…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자유한국당 ‘친박’ 거취 갈등
홍준표-서청원 연일 입씨름

국민의당 ‘안철수 vs 호남계’
박지원 ‘탈당’ 최후카드 꺼내

바른, 유승민-김무성 기싸움
의원 20명중 ‘우군’ 숫자 관건

‘敵이 된 동지들’…. 정치권 ‘빅뱅’을 앞두고 신ㆍ구 권력간 ‘벼랑끝 진흙탕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정계 개편을 앞둔 야 3당은 향후 권력구도와패권을 둘러싸고 당내 1ㆍ2인자와 신ㆍ구 세력한 치열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와 홍준표 현 대표가 중심이 된 비박의 싸움이, 민주당과 바른정당을 놓고 고심 중인 국민의당에는 과거 패권인 호남계와 안철수 현 대표의 갈등이, 바른정당은 유승민 전 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간 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보수통합을 노리는 자유한국당과 중도 통합의 국민의당은 현 권력의 기세가 강하다. 하지만 양측 모두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바른정당은 절반으로 갈라진 형국이다. 바른정당의 신구 권력 투쟁이 여의도 정치권 전체의 이합집산을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3일 ‘탈당’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호남계의 상징이자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연결 고리인 햇볕정책, 민주세력이라는 키워드를 지우려는 안철수 현 대표의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다. 박 전 대표는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와 생각을 함께하고 있다.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이 소통방에 그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며 바른정당과 통합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현 권력인 안철수 대표측은 정면 대응은 자제했지만, 이들의 탈당을 말리지는 않겠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외연 확장을 위해서라도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구 호남계의 족쇄를 끊어야 한다는 의지다. 또 구 호남계 의원들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뜨뜨미지근한 시선도 중도를 향한 안 대표의 강한 드라이브를 돕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친박과 홍준표 당 대표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홍 대표는 이날 미국으로 떠나는 길에서도 “6년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들인데 쉽게 물러나겠나”라며 치열한 내부 격전을 앞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측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 친박계의 반발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실제 불과 1년 전만해도 국가 권력과 당권을 장악했던 이들의 반발은 즉각 나왔다. 서청원 의원은 홍 대표의 아킬래스건까지 직접 거론하며 “홍 대표는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표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반격에 나섰다. 다만 이들 구 권력 세력이 지금의 정치 지형도 아래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당의 신구 권력 투쟁은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정계 개편의 추가 되고 있는 바른정당의 갈등도 만만치 않다. 보수를 키워드로 자유한국당으로 원대복귀를 바라는 김무성 전 대표, 그리고 중도를 위해 국민의당과 손잡고 싶은 유승민 전 대선후보 모두 공석인 당권 경쟁에 직간접적으로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석 의석으로 단 한명의 이탈도 허용치 않았던 대선 이후 지금까지 결속력은 사실상 와해 직전이라는게 양측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보수와 중도로 갈라질 바른정당 신구 권력의 승패는 20명의 의원 중 자신의 편을 얼마나 더 확보하는가에 달린 셈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수통합론이 이길경우, 당 내 신 권력을 넘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까지 앞날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반대 경우 역시 구 권력의 명분과 입지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는 만큼, 다음달 바른정당 경선은 결국 대한민국 전체 정계개편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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