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23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고 있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에 대해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한국 내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23일 오전 4박 5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방문차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그분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한다”며 “6년 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인데 쉽게 물러나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원총회 개최 또는 보수대통합 등의 추가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방미 뉴스가 국내 뉴스와 뒤섞이면 국가지대사가 희석된다”며 “더이상 질문을 안 해줬으면 한다. 돌아와서 이야기하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서청원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대표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탈당 권유’ 징계에 대해 “독재적 행태이자 정치적 보복 행위”라며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 의원에게 “폐수를 깨끗한 물과 같이 둘 수는 없다”며 “노욕, 노추로 비난받지 마시고 노정객답게 의연하게 책임지고 당을 떠나시라”고 반박한바 있다.그는 홍 대표는 최 의원을 향해서도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박근혜 출당’을 놓고 홍 대표와 친박계 좌장들은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여서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친박계는 외교통일위원회 국감 일정이 끝나는 이번주말께 귀국하는 서ㆍ최 의원을 중심으로 추가 행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방문차 23일 출국하는 홍 대표는 28일 귀국 이후 윤리위 징계 결정의 후속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30일 최고위를 소집해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추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