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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프로락탐 가격 상승에 웃는 ‘카프로’
 - 중국 공급 줄어 판매가격도 상승
- 바스프와 합작ㆍ인도 시장도 기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의 가격 상승세 덕분에 카프로의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프로락탐의 국제가격은 t당 2000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락탐의 재료인 싸이크로헥사논의 가격이 지난해 t당 1070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491달러까지 오르며 판매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프로락탐은 의류, 타이어코드, 어망, 카펫용 나일론의 원료이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한 카프로락탐 생산 업체이다.

카프로 홈페이지 카프로락탐 설명 갈무리

카프로는 국내 카프로락탐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하면서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2100억원에 육박하는 알짜 회사였다. 그러나 이듬해 시작된 중국발 공급 증가로 1년 만에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공급 과잉이 극심했던 2015년에는 매출이 기존의 5분의 1인 2150억원까지 떨어졌다.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회사를 흑자로 돌려놓은 카프로는 최근 중국의 카프로락탐 공급이 줄면서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카프로는 세계 최대 화학회사인 바스프(BASF)와 합작투자 논의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설비에서 나오는 폐부산물을 활용해 1,6-헥산디올이라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 바스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사업 연관성이 높은 카프로와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산 카프로락탐이 인도에서 인기가 좋다는 것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의 락탐 누적 수출량은 지난 8월까지 전년동기보다 48% 성장했는데, 이 중 60%가 인도와 관련된 물량이다. 인도의 락탐 수입량에서 한국산 비중은 지난 2015년 0%에서 지난해 31%까지 성장하기도 했다. 인도의 카프로락탐 자급률이 60~70%에 불과해 향후 한국산 락탐 수입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카프로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동기보다 313% 증가한 40억원으로 추정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341% 오른 146억원 수준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의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카프로는 인도의 폭발적인 수요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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