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야생동물에 대한 질병 검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전담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야생조류에 대한 검사 수요 급증과 장거리 시료송부로 인한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신속한 질병 진단 및 야생동물 질병 발생 상황 파악을 위해 지난 7월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 지정을 신청했고, 환경부의 심사위원회 심사 후 지난달 지정 승인됐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겨울철 국내에 유입되는 철새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야생조류에 대한 발생상황 조사와 결과에 따른 방역대책 수립 및 관리가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보다 효율적인 방역관리가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구제역ㆍAI 특별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ㆍ운영하고, 가축질병 신고접수 및 신속한 초동방역을 위해 24시간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야생동물 유래 질병 차단을 위해 철새 유입이 많은 지역에 소독방제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지정으로 고병원성 AI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발생 시 보다 신속한 대응 체계가 마련됐다”며 “야생동물의 질병 발생 상황을 조사하고 이를 활용한 방역대책을 수립함으로써 야생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아울러 축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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