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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집이나 가라” “죽은 딸 팔아 출세”…막말 일삼은 여대 교수
[헤럴드경제=장보인 인턴기자] 배화여대의 한 교수가 강의 중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고 자신의 정치색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 재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 이 교수의 행동을 고발하고 있다.

19일 해당 교수의 강의를 수강하는 한 학생이 온라인에 “여성혐오 발언과 정치 성향을 강요하는 교수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학생의 글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다른 학생들도 행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 학생회와 학교 측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따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직접 교수의 행위를 폭로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움직임에 해당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졸업생들의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제보한 교수의 페이스북 게시물 캡처[사진=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트위터 계정]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남성인 이 교수는 학생들에게 “시집이나 가라” “너네들 취업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잖아, 시집가려고 하는 거잖아” 등 여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전쟁이 나면 남자들은 총들고 싸우러 가지만 너희는 몸을 바쳐야 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강의 중 특정 대선 후보 지지 발언을 쏟아냈다. “○○○후보(다른 후보)가 당선이 되면 치킨을 사주겠다”며 “절대 될 리가 없다. 그렇게 머리 빈 사람들은 없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수의 막말은 자신의 SNS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광복절 버스에 설치된 소녀상에 관한 기사를 공유한 뒤 “미쳐 돌아간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했다.

해당 교수는 현재 페이스북을 닫은 상태다. 학생들은 그 전에 이런 글들을 캡처로 확보해 제보했다.

이 교수는 캡처본에 따르면 “양성평등 인권침해의 주범인 여학교를 폐지해야 한다”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며 여성을 비꼬거나 비하하는 글도 올렸다. 방송에 출연한 세월호 유족을 두고 “죽은 딸 팔아 출세했다”고도 했다.

배화여대 학생들은 “자신의 정치색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여성을 비하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강의를 듣고 싶다” “더 이상 이런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qhdls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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