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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금리…오르는 일만 남았다
내년 기준금리 2%대 전망
시장금리 1.5%p이상 오를듯
주담대 연5% 이자시대 ‘임박’
빚감당 못하는 한계가구 급증


2015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3년 만기 국고채금리가 2%선을 돌파하면서 시장금리의 고삐가 풀렸다. 한국은행은 사실상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12월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유력하다. 우리 정부는 24일 가계부채 대책 발표로 민간 돈줄까지 조일 태세다.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로의 돌입이 예상된다.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며 2%대에 안착하고 있다. 국고채 5ㆍ10년물도 각각 2.2%와 2.4%에 자리를 잡았다. 전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통화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고 발언한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은은 우리 경제가 연 3%의 성장률을 회복하는 등 경기 개선 조짐이 뚜렷한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시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금융기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월별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6월 2.77%였으나 지난 8월 3.28%로 1년여만에 0.5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1.52%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오르면서 이에 연동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11~4.31%(KB국민은행의 경우)에 이른다. 고정금리도 연 3.41~4.61%(KB국민은행)로 지난 9월말 연 3.29~4.49%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채(AAA) 5년물 금리가 2.37%로 한달전보다 0.15%포인트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통상 은행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의 2배 이상의 폭으로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다음달인 올 1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도 이 공식대로 움직였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되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연 5%를 넘을 수도 있는 셈이다.

또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채무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 가구가 2만5000가구 늘어난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금리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연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로 돌아선데다 한은 역시 이런 흐름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주기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금리 인상 주기가 3~4개월로 짧아진다면 내년 단기 국고채금리는 2.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인상 시기에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간 격차가 더 커진다”며 “내년까지 국고3년물 금리는 2.3~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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