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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10년내 AI 주도국 도약…글로벌 게임체인저 노린다
시진핑 연설서 신성장동력 천명
유저 풍성 알고리즘 고도화 유리
민간혁신+정부지침 시너지 예상
연구인력·지정학적 요건은 불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 ‘신(新)시대’ 진입을 천명하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 선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이 ‘2030년 AI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추진할 프로젝트가, 미래기술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컨설팅회사 가오펑어드바이저리 에드워드 츠 대표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문샷(Moon Shot, 혁신적 발상의 신규사업) 프로젝트 등이 중국사회 뿐 아니라 국제무대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간의 활발한 혁신과 함께 강력한 하향식 정부지침이 결합된다면, 첨단기술 선두국 목표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시 주석은 18일 개막한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인터넷ㆍAIㆍ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실물경제에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고속성장’ 단계에서 ‘질적성장’ 단계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당 대회 이틀째인 19일 구이저우(貴州)성 대표자 회의에 참석해 구이저우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사진을 들어 보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대표로 있는 구이저우 성은 당국의 적극적인 데이터산업 지원에 힘입어 아마존, 바이두, 애플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거나 신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중국 대표 빅데이터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특히 중국은 인터넷 인구가 7억 명이 넘는다는 점에서, AI 학습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수 있는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강점을 가졌다. 또한 고도로 활성화 된 모바일 생태계가 AI 연구진이 소비 패턴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는 데 용이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한다. 중국은 전자 상거래 및 모바일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9조 달러(약 1경173조 원)로, 미국 시장 1120억 달러(약 126조6000억 원)의 80배에 달했다.

지방정부의 민간기업 장려도 AI 등 첨단기술 육성에 한몫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지방정부는 AI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 알리바바, 텐센트, 퀄컴과 같은 주요 IT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등을 설립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 중 하나였던 구이저우성이 ‘빅데이터 허브’로 우뚝 섰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 IT 기업들은 이미 AI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바이두는 기업 전략을 ‘모바일 우선(mobile-first)’에서 “AI 우선(AI-first)‘으로 바꿨다. 자사의 대화형 AI 시스템인 ‘두어OS(DuerOS)’를 스피커, TV, 냉장고 등에 접목하고 있다. 라이벌 기업 텐센트는 AI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여기서 나온 AI 바둑프로그램 ‘줴이’는 올 상반기에 일본 정상급 바둑기사 이치리키 료 7단을 꺾는 성과를 냈다. 


다만 중국이 AI 연구개발 분야 선두국으로 나아가는 데 장애도 있다.

텐센트 리서치 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AI 업체 수는 미국 숫자에 여전히 못미친다. 자체 연구인력도 부족하다. 링크드인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AI 분야 전체 인력의 40%가 미국인이다. 기업 내 연구 프로세스와 새로운 아이디어 등도 미국에 뒤처져 있다.

또다른 위험 요소는 지정학적 요건이다. 최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미공개 미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의 미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미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민감한 AI 기술에 대한 국경 간 투자 요건을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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