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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를 읽어라…매일 바뀌는 세상이 즐겁다
-‘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스마트웨어·퍼스널 피팅·스몰 챌린지…
4차산업시대 신기술, 휴머니즘에 초점
-‘모바일 트렌드 2018’
5G·블록체인·네오금융·인공지능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 ‘無의 시대’ 설명


지난 봄, 미국 보스턴 헌팅턴 애비뉴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 ‘하이브 앤드 콜로니’라는 옷가게가 생겼다. 여느 기성복점과 다름없어 보이는 이 가게에 젊은 멋쟁이들이 몰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완벽한 맞춤’을 자랑하는 이 곳의 비밀병기는 바로 3D스캐너. 고객은 ‘패브릭 바’에서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스타일리스트의 도움을 받아 500가지 옵션 중 원하는 직물과 스타일을 고르면 된다. 셔츠의 단추, 옷깃, 라이닝까지 모든 요소를 나만의 스타일로 디자인할 수 있다. 1분만 서 있으면 3D스캔을 통해 몸의 세부 형태까지 치수가 나오고, 주문 후 한달 후면 옷을 받아볼 수 있다. 기존 고급양복점에서 이뤄지는 일이 신기술로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에 있는 신발 제조업체 TDL은 스캐너가 발 사이즈를 정확히 측정해 3D프린팅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샌들을 제작, 제공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발모양과 크기는 제각각인데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에게 이신발은 가히 혁신적이다.

“트렌드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의 모습을 가늠해볼 기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변화의 양상과 방향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남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운을 손에 쥘 가능성이 크다.”(‘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서)

악수를 하면 서로의 정보가 개인 서버에 자동 저장되는 ‘셰이크 온(Shake-on)팔찌’, 입고 있으면 피로가 풀리는 옷, 당뇨병 환자를 위한 양말,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한 구독 박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 서비스들이 자고 나면 생겨나고 있다.

‘2018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알키)는 전 세계 86개국 127개 무역관을 운영하는 코트라(KOTRA) 수백 명의 직원들이 직접 보고 들은 지구촌 곳곳의 이런 핫한 신개념 상품과 서비스를 담고 있다. 막 생겨나 앞으로 상당기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영감을 줄신개념 서비스, 신기술을 11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여기에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등 활력 충전을 위한 ‘스몰 챌린지(small challenge)’, 자신이 가진 여유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저렴하게 빌려주는 ‘스페이스 비즈(Space Biz)’, 실내오염과 안전한 먹거리 해결을 위한 ‘플랜테크(Plan-tech)’등이 주요 트렌드로 등장한다. 이 외에 드론의 진화, 디지털 넛지, 데이터 예측, 실버봇, 디지털 영생 등도 신기술이 접목된 생활의 변화를 예고한다.

이 가운데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줄 북유럽의 신선한 공기를 선사하는 나아바의 수직 정원은 눈길을 끌 만하다. 식물의 정화작용이 일어나는 뿌리 부분에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공기를 정화시킨 뒤 팬을 작동시켜 이를 실내로 공급하는 원리로, 나사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흙 대신 무기질 증식 배지를 활용하는게 특징이다. 실내공기 오염으로 피로와 감기증상을 호소하던 실험 참가자들의 증상이 완화됐다는 후기가 인상적이다.

그런가하면 브라질 맥주회사 폴라비어는 술자리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냉병을 제공하는데 효과 만점이다. 보냉병에 맥주병을 넣으면 주변 전자통신이 차단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고 술을 다 마신 후 보냉병에서 병을 꺼내면 통신이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의 넛지를 닮은 ‘디지털 넛지’라 할 만하다.

인공지능기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현재 코트라가 주목한 트렌드를 종합해보면 ‘휴머니즘’으로 모아진다.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 새 상품은 디지털 기술에 감성을 입혀 인간의 활동과 생활의 편의를 돕는데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앞선 신기술이 한 데 모이는 모바일은 내년에 어떻게 변할까.

2018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018 모바일 트렌드’(미래의창)의 저자들은 모든 기술적 변화가 가져오는 궁극의 결과는 결국 ‘무(無)’로 모아진다고 본다. 한계가 없어지는 무한, 인간의 감각을 먼저 깨닫는 무감각,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무인, 유선을 완전 대체하는 무선, 블록체인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규칙은 무정부를 가능하게 하고 클라우드의 완성은 접속과 공유로만 이루어지는 무소유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우선 새로운 통신기술인 5G는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생활 속으로 들어온다.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4G가 4분 걸린다면, 5G는 10초면 된다. 자율주행차라면 4G의 경우 전방에 장애물을 발견, 속도를 줄이고 정지하기까지 0.03~0.05초이지만 5G는 0.001초로 인지한 순간 자동멈춤이 가능하다.

블록체인기술은 생활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분산에 기반한 블록체인은 모든 시스템을 분권화하는게 가능하다, 북유럽의 소국 에스토니아는 전자 ID카드 하나로 회사설립부터 세금납부, 은행 및 부동산 거래, 병원처방전 발급 등 무려 2000여가지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마디로 온전한 전자정부다.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무서운 속도로 커가고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는 2014년 출시 이후 2017년 2분기 매출액이 41억달러를 기록, 3배 넘게 성장하는 등 기업의 효자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스킬(skill)이라고 불리는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팽창하고 있다, 앱스토어 처럼 발달한 스킬 플랫폼은 서버 관리 없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커넥티드카, 단말기 완전자급제, 제로 레이팅, 망 중립성, 네오 금융 등도 전문가들이 꼽은 2018년 모바일 트렌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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