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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간의 날 ②]다국적사가 독식했던 간염 치료제 시장, 국내사도 도전
-3000억원 B형간염 시장,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 양분
-내달 비리어드 특허 만료로 국내 복제약 무더기 출시 준비
-일동제약 신약 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 내달 1일 출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다국적제약사가 독식하다시피했던 간염 치료제 시장에 국내사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뒤지지 않는 효능을 보이면서도 약값을 내렸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간염 치료제 시장은 B형간염 치료제와 C형간염 치료제로 나뉠 수 있다. 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고 백신만 개발돼 있다.

가장 큰 규모의 치료제 시장은 B형간염 시장이다. 환자도 많을뿐만 아니라 B형간염에 대한 인식도 높아 치료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다. 이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제품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다. 비리어드의 지난 해 매출액은 1540억원으로 전체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처방 의약품 중 1위에 해당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BMS의 ‘바라크루드’가 있다. 바라크루드의 지난 해 매출액은 970억원을 기록해 전체 의약품 중 처방액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바라크루드는 2015년 10월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부동의 처방 제품 1위를 지킨 대형 품목이었다. 2014년 매출액 1863억원은 아직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여기에 내달 1일 일동제약의 ‘베시보정’이 출시를 예고했다. 베시보정은 일동제약이 처음 개발에 성공한 국산 신약으로 국내 개발 28호에 해당한다. 지난 5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고 건강보험 급여 과정을 거쳐 11월에 출시를 하게 된다.

베시보정은 임상시험을 통해 비리어드, 바라크루드와 비교해 대등한 수준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내성이나 부작용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베시보정은 낮은 약가가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베시보정의 약가는 비리어드에 비해 30% 낮은 값으로 책정돼 시장에 나온다.

한편 매출 1위 품목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가 임박하면서 국내 제네릭 제품들도 대거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리어드는 내달 9일 특허가 만료된다. 이에 비리어드 복제약을 준비 중인 제약사는 최소 20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C형간염 치료제 시장도 달궈지고 있다. 지난 2015년 BMS의 ‘다클린자’와 ‘순베프라’가 국내 첫 출시를 한 이후 길리어드의 ‘소발디’와 ‘하보니’가 뒤따르며 B형간염 시장에 이어 C형간염 시장도 두 회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소발디는 출시 전부터 높은 효능이 주목을 받으며 기대를 모으더니 지난 해 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단숨에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했다. 소발디는 지난 해 비리어드보다 많은 1억2152만달러가 수입돼 수입 의약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한국MSD의 ‘제파티어’, 한국애브비의 ‘비키라+엑스비라(비키라팩)’ 등이 상반기 급여를 받고 시장에 가세하면서 C형 간염 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간염 환자가 증가 추세이고 간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치료제 시장도 매 해 급성장하고 있다”며 “주로 다국적사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산 신약, 복제약 등으로 무장한 국내사들도 한 판 대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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