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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마케팅 ‘광풍’…일부에선 도 넘었다
-올해 2조원…페북ㆍ유튜브 광고시장 쑥쑥 커
-제대로된 광고 필터링 없어…허위ㆍ과장 만연
-댓글 보고 산 여드름판매제 등에 소비자 피해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김모(31) 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구입한 여드름 치료제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검색하던 중 많은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극찬하는 한 여드름 치료제를 구입한 김 씨. 10만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상품을 구매했는데, 상품을 쓰다가 되레 붉은 반점이 심해지는 등 피부가 더욱 나빠졌다. 김 씨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상품이기에 믿고 구매했는데 큰 낭패를 봤다”고 했다.

SNS를 통한 광고와 마케팅이 유통ㆍ식품업계 전반에 급속 확산되고 있지만, 여기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제대로된 검사나 규제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NS를 통한 광고와 마케팅이 유통ㆍ식품업계 전반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기서 판매되는 상품은 제대로 검사나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 광고 관련 이미지. [제공=123RF]

19일 온라인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한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의 규모는 3조974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조7185억원에서 6.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은 6.1%, 온라인 광고 시장은 해마다 2000억원씩 큰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이중 유튜브 동영상과 SNS를 활용하는 디스플레이 광고(Display AdvertisementㆍDA) 시장의 규모는 올해 2조2482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것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이 지난 2016년 한국미디어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19세 이용자의 14.1%는 온라인쇼핑을 진행할 때 SNSㆍ블로그를 참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최근 SNS마켓이나 인터넷 공동구매 등 새로운 형태의 개인 간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SNS나 블로그 등이 젊은층 사이에서 구매정보 획득의 주요 채널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파워블로거를 고용해 업체의 상품을 소개하거나, 직접 SNS와 블로그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백화점 3사ㆍ대형마트 3사가 모두 페이스북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피코크와 노브랜드 신상품의 직접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SNS마케팅 열풍에 경종을 울리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너무 무비판적으로 많은 광고들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제대로 여과가 되지 않은 상태의 광고가 물밀듯 이어지며 많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탈모보조제 상품 광고. 실제 탈모 치료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품은 해당 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허위 과장광고에 해당됨에도 언급하고 있는 모습.
페이스북에 올라온 소개팅 애플리케이션 광고.

현재 인터넷광고는 한국인터넷광고 자율정책기구에 의해 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심의다. 네이버ㆍ카카오 등 제휴 협약을 맺은 주요 포털사이트들에 대한 심의만이 진행될 뿐, 제휴사가 아닌 페이스북ㆍ인스타그램 등 SNS채널은 심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 건강과 직결돼 있는 의약품ㆍ건강기능식품 등은 유관협회의 사전심의를 받고, 성분에 대한 정확한 고시를 한 뒤 광고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SNS상에는 각종 여드름치료제와 탈모보조제, 외국산 ‘짝퉁’ 상품들이 만연하고 있는 실정인데, 여기에 대한 효능이나 성분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광고되는 제품들 중 제대로 된 성분 표기를 거치지 않은 상품들은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지방청과 지자체를 통해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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