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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인도지원 물품이 소주?…네팔 도우려다 오히려 국제 망신
-무상원조 기자재 속에 소주 밀반입하다 적발
-네팔 당국은 해당 업체와 사업단에 경고 조치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진행하고 있는 네팔 지진 피해 복구 지원 사업 과정에서 참여업체가 면세 대상인 지원 사업 기자재 사이에 술을 몰래 들여오다 네팔 정부에 적발돼 항의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국제협력단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네팔 관세청은 현지 한국 사업단에 유감을 표명하고 경고 조치를 했다. 협력단이 진행 중인 ‘네팔 정보재난복구센터 구축사업’ 과정에서 참여 업체가 술을 밀반입하다 적발됐다는 내용이었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해당 업체는 지난해 10월 협력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센터에 필요한 기자재를 설치하는 일을 수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네팔 정부는 한국의 인도지원 사업에 필요한 기자재에 대해서는 면세 조치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실제 네팔에 들어온 업체의 컨테이너에는 인도지원 사업과 상관이 없는 소주가 다량 포함돼 있었다.

통관 과정에서 소주를 발견한 네팔 관세청은 통관 업체와 현지 사업단 측에 경고 조치를 하고 재발 시에는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고를 받은 협력단 측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미 해당 업체가 계약 당시 약속했던 인력 투입 등을 지키지 않으면서 사업 일정도 상당 부분 지체됐기 때문이다. 이에 협력단 측에서 해당 업체에 해명 자료를 요청했지만, 해당 업체는 제출을 불응하기까지 했다. 협력단 관계자는 “공정률이 당초 계획과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무상원조 사업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계약상의 신의성실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해당 업체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은 잦은 지진으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네팔이 지진 피해로 국가 데이터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안전하게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국가재난관리 경험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측면에서 기관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사업 과정에서 잡음이 잇따르며 망신을 당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당시 사업 관계자는 “술을 들여온 공사 업체뿐만 아니라 수입 과정을 진행한 물류 업체 쪽에도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며 “현지 상주 인력들을 위한 물품으로 들여왔지만, 사업 특성상 문제 소지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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