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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스트레스와 함께 오는 ‘대상포진’, 백신 경쟁 본격화
-심한 통증 일으키는 대상포진, 피로ㆍ스트레스가 원인
-800억원 백신 시장, 10년간 MSD ‘조스터박스’가 독점
-SK케미칼 ‘스카이조스터’, GSK ‘싱그릭스’ 출시 대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피로와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 돼 찾아오는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면서 백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간 시장을 독점해왔던 단일 제품에 맞서 경쟁 제품들이 속속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로 발생하는데 영유아 때 수두를 앓은 뒤 몸 안에 있던 바이러스가 잠복 상태로 있다가 성인이 된 후 다시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뇌, 척추 신경 등 신체 곳곳에 있는 신경을 따라 증식하며 해당 부위에 발진ㆍ수포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입시, 취업, 직장 등의 스트레스가 많은 탓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해 대상포진 진료 환자 중 18.4%에 해당하는 12만7000여명이 20~30대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대상포진 백신은 한국MSD ‘조스타박스’가 유일하다. 지난 2006년 출시 이후 10년 동안 약 8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독점해왔다. 국내에선 2009년 허가를 받고 사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쟁자가 나왔다. SK케미칼이 세계 2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스카이조스터’가 지난 달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다. 총 5년간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총 84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와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비는 현재 평균 15~20만원 수준으로 접종자로서 부담을 느끼는 액수다. 조스타박스의 공급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카이조스터는 국산 백신인 점과 후발주자라는 점 등이 작용해 조스타박스보단 공급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GSK는 자사가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가 최근 캐나다에서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선 3명 중 1명 꼴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싱그릭스는 높은 예방효과가 강점이다.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약 97%에 이르는 예방효과를 보였다. 조스타박스의 예방효과가 50%대에 머무는 것에 비하면 효능면에서 크게 앞선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조스타박스가 1회 접종인 반면 싱그릭스는 총2회를 접종해야 하는 스케줄이다.

이런 점 때문에 싱그릭스는 FDA 산하 백신생물학제제 자문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권고를 받았고 캐나다에 이어 미국, EU, 호주, 일본에서 허가를 진행 중이다. GSK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에서 한국도 포함된 만큼 한국 출시도 기대하며 내년에 허가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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