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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전자폐기물량 6540만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짧은수명 탓
“수리편의 높여 자원낭비 줄여야”


올 한해 배출되는 전자폐기물량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수준인 6540만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빈번하게 교체되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평균 수명을 높여 자원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그린피스는 전자기기 제조업체의 친환경 수준을 평가한 첫 글로벌 보고서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가이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자폐기물 배출량은 6540만톤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4.26m의 깊이로 샌프란시스코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양이다.

지난 2014년 기준, 전 세계 전자폐기물에는 약 520억달러의 귀금속이 포함돼 있지만 이중 약 15.5%만 공식통로를 통해 재활용됐다.

이같은 전자폐기물이 발생한데는 전제제품이 사용되고 폐기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그린피스는 설명했다. 특히 그린피스는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이나 전자제품의 제품 수명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제품 설계를 통해 빈번한 교체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전자기기들의 수명이 짧은 이유로 ▷취약하고 파손되기 쉬운 소재 사용 ▷문제가 흔하게 발생하는 배터리 교환 불가능 ▷비싼 수리비용 ▷수리 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비규격 부품들 ▷수리설명서나 수리용 부품 구매가 불가능한 점을 꼽았다.

실제 작년 6월 그린피스가 미국의 IT기기 분해ㆍ수리 전문회사인 아이픽스잇과 함께 40개 이상의 최신 전자기기에 대한 수리 편의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배터리나 디스플레이처럼 쉽게 고장나는 부품의 교환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70%에 달했다.

그린피스는 제품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자원순환형 생산체계’로 탈바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측은 “기업은 제품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회수하고 거기서 가능한 많은 부품과 재료를 얻어 새 제품 생산에 활용해야 한다”며 “재료 사용과 자원 사용 감축을 평가하기 위해 재료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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