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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억명 얼굴 3초 만에 구분…中 국가주도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 정부가 13억 인구 누구의 얼굴도 3초 안에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보안회사 이스비전(Isvision)은 2015년부터 이같은 시스템을 개발해오고 있다.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90% 이상 정확도로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스비전의 얼굴인식 시스템은 시타테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접목해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시타테크는 중국과학아카데미 컴퓨터기술연구소 출신 연구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시타테크 측은 국가 주도의 안면 인식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고 SCMP는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가 주도의 안면인식 시스템은 용의자의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역에 설치된 2000만 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수배 중인 범죄자를 추적할 수 있다. 공공시설 출입을 통제하는 등 행정 업무에도 활용될 수 있다.

민간에선 안면인식 시스템이 이미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주도의 시스템 구축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톈진 난카이대학 컴퓨터과학교수인 쳉 밍밍은 얼굴인식 정보가 담긴 데이터가 도난당할 경우, 큰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면인식 정보가 실수로 유출 및 공유될 경우, 개인이 거리에서 촬영한 사람을 누구든 식별할 수 있게돼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도 말했다.

일각에선 이 시스템이 반체제 인사 등의 감시에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아직까진 기술적 미흡함을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안면 인식 시스템이 오류를 빚을 경우,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베이징 사회과학원 컴퓨팅기술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13억에 달하는 거대 인구를 보유한 중국에선 부모조차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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