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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자산 30조…ETF, <상장지수펀드> 자산관리시장 주축으로
개장 15년만에 종목수 4개→303개
낮은 수수료·편리성·분산투자 효과
국내 전체 펀드시장대비 5.4% 차지
美 절반수준…성장 가능성 주목


오는 14일 15번째 생일을 맞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자산관리 시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초자산을 따라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운명을 타고 났지만 존재감만큼은 남다르다. 개장 초 3400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15년 만에 30조원대로 불어났다. 종목 수도 4개에서 303개로 늘었다. 낮은 수수료로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는 데다 업종별 대표 종목을 모두 담는 분산투자 효과를 바탕으로 투자자 몰이에 나서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자산가치 총액은 30조120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12월 20조원을 돌파한 후 2년9개월여 만에 30조원을 넘어섰다. ETF시장의 대장 격인 KODEX200 ETF의 덩치는 6조3008억원 규모로 커졌다.

개장 초 코스피200지수에만 머물던 기초자산 종류도 섹터, 해외지수, 채권, 인버스, 레버리지, 액티브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종목수도 4개에서 303개까지 늘어났다. 종목 기준으로 아시아 시장 1위다. 


시장이 급속 성장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도 남달라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ETF 자산총액 비중은 개장 초 0.1%에서 1.9%까지 늘었다. 시총 상위종목과 비교하면 4위인 현대차(2.1%)와 5위 포스코(1.7%)의 사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기준 9522억원으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5조2714억원)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다.

성과도 양호한 편이다. 시장 전체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0.6%로, 상승 종목(204개) 수가 하락 종목 수(49개)보다 많았다. TIGER 200IT레버리지 ETF의 연간 수익률은 99.3%에 달했다.

무엇보다 ETF 자체의 저렴한 비용과 거래 편리성은 시장 성장에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의 운용보수는 연 1% 이하 수준으로 일반펀드(연 1~2%)보다 낮다. 여기에 한 종목만 사더라도 특정 지수 구성종목 전체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일반적인 금융투자상품의 판매방식이 은행이나 증권사를 거쳐야 하는 것이었다면, ETF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간소화된 절차로 거래를 할 수 있어 그 과정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며 “패시브 펀드 선호도가 커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소년기’에 진입한 ETF가 ‘청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ETFGI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3849조원)다. 국내 ETF 시장은 전체 펀드시장 대비 약 5.4%까지 성장했으나, 여전히 미국(11.9%)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거래소와 업계는 상품 라인업 확대, 제도ㆍ인프라 개선, 투자자 저변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차별화된 기초자산과 구조를 활용한 상품 출시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중국 반도체 굴기, 성별 다양성 등을 활용해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양영경 기자/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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