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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대통령 보고 시점 문건 조작, ‘사라진 30분’
[헤럴드경제=김상수ㆍ유은수 기자]청와대가 12일 공개한 전 정권 문건의 핵심은 ‘사라진 30분’이다.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사후 조작, 30분을 늦췄다는 게 요지다. 사고를 보고받고서 실제 조치를 취하기까지 ‘30분’을 사후 문서 조작으로 없앴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긴 시간 고민하고 토의한 끝에 관련 사실이 갖는 성격의 심각성이나 중대함을 감안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세월호 사고 당시 상황 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의혹과 국가위기 관리 기본지침을 사후에 불법적으로 변경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 내 캐비닛에서 지난 11일 안보실 내 전산파일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사고 보고 일지를 사후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을 발견됐다.

박근혜 정부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 10시에 최초 보고를 받고 곧이어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개재됐고 이후 탄핵 심판 과정에서도 제출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보고서에서 당시 위기관리센터는 최초 상황 보고를 오전 9시 30분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30분 더 일찍 보고한 것으로, 보고 및 전파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경호실장 등이다.

2014년 10월 23일 박근혜 정부는 최초 상황보고 시점을 오전 10시로 수정, 보고서를 다시 작성했다. 즉, 원래 보고서에는 4월 16일 오전 9시 30분에 1보, 2보를 10시에 보고하는 등 4보까지 보고가 정리돼 있는데, 6개월 후 10월 13일자 보고서엔 4보 보고서는 없고 3보 보고 시간 역시 10분 가량 변경됐다. 특히 1보 시간을 오전 9시 30분에서 30분 늦은 오전 10시로 변경했다.

임 실장은 “보고 시점과 대통령 첫 지시 간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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