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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OLED 시장’ 한국이 ‘호령’
삼성 스마트폰, LG는 TV 석권
LCD 대중화에 선제투자 결실
전문가들 “독주체제 이어질 것”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과 TV 제품의 ‘올레드(OLED)’ 시장을 석권하며 양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

작년초만 해도 적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X에 ‘플렉시블올레드’가 탑재되면서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된다. TV용 올레드 패널 생산에서 ‘황금수율(80%)’을 넘어선 LG디스플레이 역시 200만원대 TV를 선보이면서 올레드TV 대중화가 조만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올레드에선 삼성이, TV용 올레드에선 LG가 압도적 경쟁우위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형국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은 오는 2019년 34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LCD 디스플레이 시장(275억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시장점유율에서 95%를 넘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0여년전 ‘자체발광(AM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인 후 여타 회사들이 LCD에 집중할 때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휴대폰에 올레드 패널을 독점 공급하며 자생력을 높여온 게 마침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중소형 올레드 시장을 석권하기까지는 시련도 적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분기 2700억원, 지난 2014년 1분기에도 800억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 크기가 작았고 수율 개선 작업 역시 쉽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불과 1년여 사이 상황이 바뀌었다. 애플이 10월 중 출시할 차기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플렉시블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키로 하면서 향후 중소형 올레드 시장 성장성이 급격히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중소형 올레드 생산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중국 업체 BOE 등도 중국 정부 지원하에 LCD 패널 투자 계획을 올레드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한국 업체들의 올레드 기술이 경쟁업체 대비 최소 7~8년 가량 앞서는 것으로 평가돼 당분간 한국 업체들의 올레드산업 독주 체제는 굳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넘쳐나는 수요를 적기에 대응키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까지 충남 아산지역에 올레드 신규 단지 인프라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탕정은 당초 2개 단지로 계획돼 있었지만, 현재 1단지만 개발된 상태다. 2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올레드 생산능력은 두배가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한해에만 10조원 가량의 올레드 시설투자를 계획중이다.


LG는 TV용 대형 올레드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올레드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LG가 올레드TV 가격을 200만원대까지 낮춘 데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올레드TV의 대중화 가능성과 시장 성장성을 알리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LG전자는 지난 9월 55인치 4K 올레드TV를 299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레드TV는 2013년 55인치 기준 출고가격이 1500만원에 달했지만, 최근 1년 사이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올레드TV 가격이 하락한 것은 올레드 디스플레이 수율 개선 덕분에 패널 단가 인하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TV용 올레드 패널은 대형 패널 특성상 수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큰 패널에 작은 점하나만 오점이 나도 평판 전체를 쓸 수 없기 때문이다. 5년여 기간 동안 LG디스플레이의 수율은 크게 개선됐고, 이는 최종 올레드TV의 가격 인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도 처음에는 너무 비쌌다. 이후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중화됐고, 이는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면서 “지금 올레드시장도 마찬가지로, 올레드 가격하락 속도는 LCD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HS에 따르면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시장은 올해 15억600만 달러에서 오는 2020년 53억4400만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올레드TV 제조업체들도 늘고 있다. 독일 메츠는 지난 9월 올레드TV 신제품을 출시했고, 유럽의 필립스와 일본 파나소닉 역시 지난해 올레드TV를 선보인 바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와 콩카, 창홍 등도 올레드TV를 출시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는 각각 중소형과 대형 올레드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계속되는 적자에도 선도적으로 키워온 시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커지는 형국”이라며 “한국 업체들의 올레드 독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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