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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좋아요’ 누르면 예금 금리↑ …외국 인터넷銀 영업 전략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지난 4월과 7월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출범 직후 가격 경쟁력,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젊은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금융권의 판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라는 인가 취지와는 달리 기존 은행의 영업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역사가 10년 이상 앞선 일본과 유럽의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당포식 영업’, ‘이자 장사’로 요약되는 기존 은행의 영업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단 SNS를 활용하는 등 핀테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모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일본=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은 모기업 고객을 고객으로 흡수하는 전략을 펼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00년 설립된 일본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재팬넷은행은 대주주(41%)인 야후 재팬을 적극 활용했다. 야후 웹화면에서의 예금계좌 개설, 야후 옥션 판매자를 위한 대출 상품 제공 등 야후재팬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요 주주가 세븐일레븐(38%)인 세븐은행은 일본 전역에 퍼진 세븐일레븐 편의점 내 2만 3368개 ATM을 통해 은행ㆍ보험ㆍ증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제공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ATM 관련 수수료 수익 등으로 비이자이익 비중을 98%까지 끌어올렸다.

라쿠텐그룹이 대주주인 라쿠텐은행은 계열사를 적극 활용해 포인트 활용도를 대폭 높였다. 라쿠텐그룹 계열사인 은행, 증권, 보험, 쇼핑몰을 연결해 포인트를 통합했고 라쿠텐 온라인쇼핑 등을 통해 받은 포인트를 라쿠텐은행의 송금 수수료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모회사의 고객을 그대로 흡수했다. 

▶독일과 영국, ITㆍ핀테크 업체와 파트너십=독일과 영국의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 관련 주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2009년 문을 연 독일의 피도르은행(Fidor Bank)은 개방형 IT 시스템을 통해 20여 개사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연계된 Fidor 커뮤니티를 직접 개발ㆍ운영해 고객의 의견을 금융서비스에 적극 반영해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에 따라 예금 금리가 상승되는 등 고객이 주도하여 금융서비스의 가격을 결정하는 서비스(Customer-driving Pricing)를 도입했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영국의 몬조은행(Monzo Bank)은 개발자가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API를 공개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SIRI(Speech Interpretation and Recognition Interface)를 활용한 보이스뱅킹(Voice banking) 이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영업을 시작한 스타링은행(Starling Bank)도 스피커 형태의 인공지능 개인 비서 기기인 ‘Google Home’과 연계해 음성으로 계좌 정보 및 송금 등을 가능토록 하였고, 홈페이지 방문 시 챗봇(Chat-Bot)이 자동으로 채팅을 시작하는 등 고객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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