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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도록 노력해서 최고가 됐다”… 마지막 게임 나선 이승엽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구단에서 은퇴 얘기 꺼내기 어려웠을 것”

-23년 프로 생활 마무리… “야구는 내 인생”



[헤럴드경제] “야구 선수를 꿈꿨고, 정말 죽도록 노력해서 한국 최고 야구 선수가 됐다. 야구가 아니었으면 이승엽이란 이름을 어디서 찾을 수 있었을까. 야구로 정말 많은 걸 얻었다.”

‘라이언킹’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은퇴경기에서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까지만 해도 홈런, 안타를 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지금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이 프로 23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경기다. 이날 일본 팬들도 은퇴식을 지켜보기 위해 대구까지 날아왔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을 뛰면서 부진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팬들께서 2군 원정 경기까지 와 응원해주셨다. 일본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화답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소감도 밝혔다. “국제대회는 정말 중요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나간 자리라, 작은 실수도 용할 수 없다. 나도 국제대회에서 많은 실패를 겪고 실수를 했지만, 극적인 장면에서 홈런을 쳤다.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특유의 끈끈함이 있다. 국가대표는 매 경기, 기억에 남는다”는 게 그의 회상이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삼진 3개를 당한 뒤 8회에 결승타를 쳤던 기억을 언급한 그는 “팀이 졌으면 모두 내 책임이었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준결승 홈런으로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고생은 후배들이 했다”고 말했다.

아직 그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그는 “내가 물러날 시점이 됐다”며 “내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구단에서 먼저 은퇴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는 “지금 1군만 바라보며 2군에서 훈련하는 후배들이 내가 빠진 자리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정말 1군 주전 자리가 어렵다. 그 자리를 차지하고 다시는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아직 은퇴 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는 “어딘가에서 야구 공부를 할 수도 있고, 해설자가 될 수도 있다”면서 “확실한 건 죽을 때까지 야구인으로 살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자리에서라도 삼성 라이온즈, 한국 야구를 위한 길을 찾겠다. 야구는 내 인생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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