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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몸의 신비…생활습관을 바꾸면 유전자도 바뀐다
우리는 마치 썩은 콩과 싱싱한 콩을 가르듯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가 있다고 알고 있다. 유전자는 고정불변이며 부모로 받은 유전자는 바꿀 수 없다는게 일반 상식이다.

의사이자 사상가인 디팩 초프라와 하버드대 신경학과 석좌교수인 루돌프 탄지는 좀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 변치 않은 유전자는 5% 정도이며, 나머지 유전자의 대부분은 환경, 외부요인에 의해 끊임없이 바뀐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의 생활습관에 따라 나쁜 변이가 일어날 수도 있고 반대로 긍정적인 변이가 일어날 수 있으며, 심지어 이런 변이가 다음 세대로도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슈퍼유전자’(한문화)에서 유전자 활성화의 대부분이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몸에 집중하면, 감정의 변화를 억누르고 걱정과 우울감을 없앨 수 있으며, 감기나 독감 예방은 물론 숙면과 면역력 증강, 통증과 아픔도 없앨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암 발생을 줄이고 노화과정까지 늦추고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왜 이런 사이비 약장수 같은 말을 하는 걸까?

저자들은 최첨단 유전과학을 동원, 우리 몸의 신비를 풀어나간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몸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를 유전자 때문이라고 추측해왔다. 지금은 유전자가 몸의 이상을 복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장에 있는 유전자는 소화작용 같은 일상적인 기능과는 상관없는 메시지들도 내보낸다. 이 메시지들은 우리의 기분이나 면역체계의 효율성, 질병에 관한 감수성 등 소화작용에 관련된 과정에도 관여하지만 동시에 소화작용과는 거리가 먼 고혈압, 알츠하이머병, 알레르기부터 만성염증에 이르는 자가면역질환에도 관여한다.

저자들은 우리 유전자의 대부분은 DNA와 미생물, 행동, 환경의 무한한 상호작용의 결과이므로 바람직한 먹거리, 생활방식, 마음가짐 등을 선택함으로써 좋은 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뇌와 몸에 좋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저자들은 사스키아라는 40대 후반의 유방암 환자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항암 치료 대신 그녀는 생활과 태도를 완전히 바꿈으로써 암을 퇴치하는데 성공했다. 그녀가 선택한 생활들은 새로운 메시지가 돼 뇌와 유전자에 전달됨으로써 50조~100조에 이르는 세포들이 여기에 반응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기적의 치유법식으로 이를 홍보하는 건 아니다.

저자들은 세포들과 미생물, 유전자들이 보내는 화학적 메시지에 주목한다.

“의학이 이 메시지를 해독해낼 수 있다면 치유의 신비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게 이들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저자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동화된 세포들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내다본다. 즉 우리의 행복에 기여하도록 의식적으로 유전자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렇게 만든 유전자를 슈퍼유전자로 부른다.

저자들은 신유전학이 몰고 온 변화의 새바람, 최소한의 노력으로 실제로 변할 수 있는 방법, 스스로 이끌어내는 진화혁명인 인식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나간다.

저자들의 이런 견해는 여전히 의학계에서는 논란거리이지만 여전히 몸의 조절작용을 하는 RNA의 기능과 단백질, 지질 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지는 있어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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