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17 KOREAT 맛을 공유하다-제주의 맛]딱새우·오분자기·문어 3인방‘해녀파스타’로 젊은 입맛 사로잡다
‘밥깡패’ 신동선 사장의 음식경영 이야기
“향토음식과 함께 제주대표 음식 됐으면”


“제 성격이 워낙 ‘깡패’ 같아서 기교부리는 걸 못해요. 그래서 그냥 식당 이름도 멋 안부리고 오로지 맛으로 승부하는 ‘밥깡패’로 지었습니다.”

제주시 한립읍에 위치한 ‘밥깡패’를 운영하는 신동선 사장은 여장부다운 호탕한 웃음소리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원래 경기 의정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지난 2012년 국어교사로 재직하던 남편 박지훈 씨와 함께 ‘알바를 해도 좋으니 제주에 살고 싶다’며 제주로 이주했다. 이후 제주 해녀학교를 다니며 제주의 맛을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밥깡패’의 문을 열게 됐다.

“제주도에 오면 고기국수, 갈치조림처럼 향토음식만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적어도 제주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저희 ‘해녀파스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밥깡패 대표 메뉴 해녀파스타.

‘밥깡패’의 대표메뉴 ‘해녀파스타’는 제주를 대표하는 해산물인 딱새우, 오분자기, 문어 등 3가지로 만들어 제주 바다를 새롭게 맛볼 수 있다. 싱그러운 바다향에 더해 오복한 그릇에 담겨나오는 자태까지 정갈해 보는 눈까지 맛있어지는 한 끼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릇 테두리에 얇게 썰어 놓인 문어살은 부드러워 따뜻한 파스타와 함께 씹으면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크림 소스를 입은 딱새우와 오분자기도 고유한 맛과 고소한 크림의 맛이 어우러져 아늑한 맛이 느껴진다.

크림 파스타인 해녀파스타는 여느 파스타와는 다르게 밀가루,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다. 신 사장은 대신 우유와 생크림으로만 소스를 만들어 단가가 높은 대신 느끼함이 없고 걸쭉하기보단 묽은 느낌이 강하게 변신시켰다. 보통의 파스타는 3분 이내에 완성되지만 해녀파스타는 이처럼 소스를 농도 맞추는 시간 때문에 7분 가량이 소요된다. 서양의 라면이라 풀리는 파스타계에선 슬로우푸드인 셈이다.

밥깡패는 우선 만든 해녀파스타와의 궁합을 생각해 토마토 고추 커리, 명란 파스타, 흑돼지 두부 커리 등의 짝꿍 메뉴를 만들었다. 이중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림 소스와 상반되는 토마토 소스의 ‘토마토 고추 커리’다. 매운 맛이 강한데 해녀파스타의 부드러운 소스가 알싸한 고통을 중화시켜 둘의 궁합이 가장 잘 맞다.

제주=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