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단독] 사드보복으로 문닫는 1호 면세점 나왔다
-평택항만 하나면세점 오는 30일 영업종료
-3월 이후 손실액 36억원 달해 결국 ‘폐업’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문을 닫는 1호 면세점이 나왔다. 평택 항만에 위치하고 있는 하나면세점은 사드 보복을 사유로 시측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오는 30일 영업종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15일 중국정부의 한국관광 금지령이 발효된 후 딱 200일 만이다. 평택항을 통해 입항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이 업체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업계를 중심으로 한 최악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 면세점들도 운영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서 중소ㆍ중견면세점들이 처한 매출부진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하나면세점의 폐업은 중소ㆍ중견면세점 줄도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드 보복 이후 텅 비어버린 항만 모습. 사드보복으로 문을 닫게 된 1호 면세점이 등장하면서 향후 중소ㆍ중견 면세점들의 폐업 도미노로 이어질까 업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면세점은 지난 3월15일 이후 요우커 급감에 따라 총 손실액 3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면세점이 평택시에 납부해왔던 임대료는 연간 18억2000만원 수준이다. 평택항 여객터미널 내 면세점 규모는 불과 441.35㎡(133.5평)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면세점 측은 지난 1일 평택시청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매출부진에 시달려온 하나면세점은 지난 3월 이후 임대료 인하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시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혀왔고, 업체로선 결국 폐업이라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시 측의 입장은 완강했다. 지난해 한 차례 임대료 인하를 진행했다가 시의회로부터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평택항만을 거점으로 하는 국제 카페리 항로 5개 노선 중 2개 노선이 행정적인 문제로 운항되지 못했고 시 측은 하나면세점에 2억6000만원의 임대료 인하를 진행했다. 하지만 특정업체에 대한 임대료 삭감은 특혜라며 시의회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현재 양측은 면세점 정리기간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리기간에는 확보하고 있는 보세물품을 다른 업체에 매각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