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숙소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대한 북한 대응과 관련해) 어떤 조치가 될지는 우리 위원장 동지께서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 아마 태평양에서의 역대급 수소탄 시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무엇을 생각하더라도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숙소인 맨해튼의 호텔 앞에서 기자들에게 태평양에서의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은 북한이 지금까지는 북한 내에서만 핵실험을 했지만, 앞으로는 핵탄두를 탄 미사일을 태평양을 향해 날려보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충격을 주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이미 확보했다고 공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에 핵탄두마저 탑재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려는 심산으로 보이나, 미국 입장에서는 사상 최악의 수위로 국가 안보를 위협받는 것이어서 미국의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북한이 만약 리 외무상 말대로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을 성공하면 미사일, 핵탄두 등 2가지 면에서 사실상의 핵보유국임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게 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응해 22일 오전 초강경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김정은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