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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는 카드사 달래려다 보험사 목 조르나
금감원, 보험료 카드납부 추진
수수료 난제…보험업계 ‘반대’


금융당국이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하자 보험업계가 들끓고 있다. 이 문제는 카드 수수료 부담을 두고 이견이 커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카드사를 달래려고 보험사의 목을 조르려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자칫 무리하게 추진될 경우 보험료 인상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만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41개 보험사 중 31개사(75.6%)가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낼 수 있다. 다만 보험사들은 소수 카드사에 한해 결제를 허용하고, 처음 보험료 납부만 신용카드로 받은 뒤 이후 보험료는 전화나 지점 방문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다. 현재 보험료 카드납부율은 9.7%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카드사와 보험사, 관련 협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10월 중으로 보험료 카드납부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상품별, 채널별로 단계적 적용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카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면 2%대의 카드 수수료가 발생한다. 저금리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3%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보험료 납입 때마다 수수료를 물게 되면 차라리 안 파느니만 못할 수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납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확대하지 못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면서 “금융상품을 금융상품으로 결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러면 적금도 카드로 납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무리하게 카드 납부를 추진할 경우 결국 보험료 상승으로 이어져 오히려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드업계는 “카드 납부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비(非)카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여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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