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정은, 北 사상 첫 지도자 직접 성명 왜?] 국제사회에 초강경 메시지…‘트럼프 맞수’ 부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한 것은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성명은 국제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이례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이날 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북한 완전 파괴’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성명은 여러 가지로 이례적이다. 북한은 현안에 대응할 때 주로 외무성, 국방위원회 등 정부 기구 단위의 대변인 성명을 발표한다. 도발의 수위를 낮출 때는 노동신문 등 당 기관지 기자의 필명으로 입장을 밝히는 등 입장문의 격과 형식을 통해 국제 사회에 대한 메시지 수위를 조절해왔다.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가 직접 자신의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김정일 때도 최고 지도자의 성명으로 입장을 발표한 적은 없었다.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강조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초강경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 김 위원장 자신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국무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성명을 발표, 국무위원회가 북한의 최고권력기구임을 확인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은 노동당 중심의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일 시대 최고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 대체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이 아닌 국무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선 것은 유엔 총회에서 국가 원수로서 기조연설을 통해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통할 수 있는 국가기구 수반의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