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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꾹질도 병? 이틀넘게 안멈추면 난치성딸꾹질 의심
- 48시간 이상 지속되면 난치성 딸꾹질 가능성
- “뇌손상ㆍ역류성 식도염ㆍ알코올중독 등 원인”
- “각설탕 삼키기 등 민간요법, 부작용 생길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공모(35ㆍ여) 씨는 얼마 전 낭패를 겪었다. 5일 전 시작된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1~2시간 지속되다 멎는 증상이 하루 5~6차례 반복됐다. 중요한 업무 회의 시간은 물론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에도 딸꾹질이 나와 공 씨는 난처했다. ‘숨을 참으세요’, ‘재채기를 하세요’ 등 인터넷에 떠도는 ‘특효 처방’도 그에게 무용지물이었다. 잠조차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공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 딸꾹질이었다.

딸꾹질은 누구하 흔히 겪을 수 있는 생리 현상 중 하나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통상 10분 정도면 증상이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틀 넘게 딸꾹질이 계속된다면 난치성 딸꾹질로, 공 씨처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딸꾹질이 이틀(48시간) 넘게 멈추지 않는다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난치성 딸꾹질일 가능성이 크다. 한 여성이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숨을 참고 있다. [제공=고려대 구로병원]

딸꾹질은 횡격막과 늑간 근육의 의도치 않은 수축으로 발생한 들숨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성대가 닫히며 나는 기괴한 소리를 말한다.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생리 현상으로, 음식을 급히 먹거나 구역질ㆍ구토를 한 후,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음, 추운 곳에 장시간 노출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김정은 고려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딸꾹질은 보편적으로 인두ㆍ후두ㆍ식도의 자극으로 인한 미주신경 자극 또는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된 심리적 긴장 상태에서 발생한다”며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자연스레 없어진다.

하지만 수일째 딸꾹질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48시간 이상 지속 시 난치성 딸꾹질로 진단할 수 있다. 일상 속 원인이 아닌 기질적 요인에 의한 병적 딸꾹질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질적 요인으로는 뇌졸중이나 뇌출혈에 의한 뇌손상, 뇌종양, 뇌염, 위-식도 역류 질환(역류성 식도염), 식도 탈장, 폐렴, 늑막염, 복막염, 간염, 알코올 등 물질에 의한 중독 등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일째 딸꾹질을 한다는 사례가 심각하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속되는 딸꾹질 탓에 일상생활은 물론 잠도 못 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난치성 딸꾹질의 경우 약물치료, 횡격막ㆍ경막외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 블록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경 블록 시술 치료는 피부 마취 후 30분가량 진행된다. 개인별 차이가 있지만 시술 직후 또는 시술 후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약물이 전량 투입되는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딸꾹질이 멎게 된다.

딸꾹질이 발생했을 때 간단히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찬물 마시기, 얼음 씹어 먹기, 각설탕 삼키기, 레몬 먹기 등이 있다. 이는 모두 미주신경을 강하게 자극해 기존 자극에 대한 반응인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인터넷에 떠도는 딸꾹질을 멎게 하는 여러 민간요법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미주신경 자극을 무리하게 반복할 경우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딸꾹질이 잘 멈추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받기를 권장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2일 이상 딸꾹질이 지속되는 경우 난치성 딸꾹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벼이 여기지 말고 바로 기저 질환 치료와 신경치료를 병행하는 등 전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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