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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내년부터 ‘전기차 프로젝트’ 추진…커지는 시장 잡을 中企는?
-전기차 비중 0.1%→10%…각종 인센티브 제도 마련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으로 시장 확대 기대
-전장업체도 간접 수혜 전망…덕우전자ㆍ세코닉스 ‘주목’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폴란드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량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비세 폐지와 규제 완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폴란드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 LG화학은 물론, 전기차-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흐름에 올라탈 전장부품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2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량에 관한 계획’을 발표한 폴란드 정부는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의 0.1%를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책정된 ‘전기차량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한 법’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전기자동차 소비세 폐지 ▷법인 전기자동차에 대해 최대 3만 유로까지 감가상각비에 포함 ▷도심 버스전용 차선 이용 가능 특권 부여 등 혜택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급자를 위한 규제 완화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556대에 그친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를 오는 2025년까지 10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폴란드 전기자동차 등록대수 증가 추이. 폴란드 정부는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차량을 등록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자료=코트라 제공]

특히 폴란드 정부는 부가가치의 30%를 지역 생산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폴란드는 폭스바겐, 피아트, 지엠(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조립생산 공장과 부품 생산공장들이 밀집돼 있는 국가로, 유럽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전기자동차(승용차 부문)의 경우 아직 지역 생산라인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 내에서도 부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공급 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이다.

이에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직접적인 수혜는 LG화학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인근 LG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를 연구ㆍ제조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내년 말까지 연간 전기차 1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 오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향후 폴란드 공장 양산에 참여할 LG화학 협력사들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외 전장 부품 공급 업체들도 간접적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데, 폴란드 LG 클러스터에 입주해 자동차용 모터와 센서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와 함께 폴란드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덕우전자다. 프레스금형 기술력을 토대로 스마트폰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덕우전자는 최근 자동차 전장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지난해 폴란드 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덕우전자는 LG이노텍과 함께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nti-Lock Brake SystemㆍABS) 모터용 부품과 전자식조향시스템(Electronic Power SteeringㆍEPS) 모터용 부품을 공급할 계획으로, 오는 11월 연간 2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밖에 폴란드에 터를 잡은 주요 중소기업으로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제작하는 세코닉스가 꼽힌다. 지난해 폴란드 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건설 중인 세코닉스는 내년 4월부터 자동차 헤드램프 핵심 부품인 프로젝션 모듈을 생산해 현대모비스 체코 공장에 납품할 계획이다. 향후 폴란드에서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경우, 폴란드 정부의 전기차 지원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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