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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7] “세상에 하찮은 아이디어란 없다”…삼성, ‘C랩’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삼성전자 이재일 상무 특별강연

“세상에 하찮은 아이디어란 없습니다. 안목이 하찮은 경우는 있지요”

이재일<사진>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21일 헤럴드경제가 주최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7’에서 ‘4차 산업혁명과 삼성 C랩 성공 비결’이란 주제의 특별강연을 통해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크리에이티브 랩)’을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C랩은 임직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제안해 자율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사업화까지 추진하는 삼성전자 내 제도이다. 지난 2012년 창조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조직은 수평적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제안을 한 사람은 직접 해당 과제의 리더가 된다. 팀장이 되는데에 직급을 따지지 않는다. 근무 형태는 완전자율이다. 공간 역시 과제 제안자가 직접 결정한다.

현재까지 과제 규모는 모두 180개였다. 이 가운데 136개 과제는 완료됐고, 현재 44개가 진행중이다. 평균 과제 추진 기간은 1년이다. 과제당 담당자는 4~5명으로 구성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획 및 디자인 인력이 팀에 배속된다.

대표적인 C랩 성과물은 ‘릴루미노’다. 이는 저시각 장애인들의 시력을 보정해 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품이다. 이름 릴루미노 역시 ‘빛을 다시 주다’를 의미한다. C랩의 릴루미노팀은 올들어 중앙대병원과 함께 임상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대 교정시력이 0.1 미만인 저시력 장애인들은 릴루미노를 착용한 뒤 시력이 0.8 이상으로 개선된 효과가 나타났다. 시력 0.8은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력이다.

이외에도 C랩 출신 스타트업 망고슬래브는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작은 메모지를 출력하는 프린터를 개발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7’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골프 스윙을 할 때 체중 이동을 측정하는 스마트 신발 개발회사 솔티드벤처도 CES 2017에서 혁신상을 받고 제품을 출시했다. 스케치온은 몸에 지울 수 있는 문신을 새겨주는 프린터를 만들어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대회 ‘슬러시 2016’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데는 조직의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심사까지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임직원들은 온라인 토론을 통해 특정 아이디어에 다양한 가치를 부여한다. 토론에 오른 아이디어는 다수의 지혜가 보태져 발전한다.

이 상무는 “변화무쌍한 기술 사업화시대에 거대 기업이 홀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며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이 삼성전자의 우군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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