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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석 거리로 다시 몰려드는 국민들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대구에 국민적 김광석 추모 열기가 다시 불 붙을 조짐이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청이 올해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배경으로 기획한 공식 행사들이 지난 17일 막을 내린 ‘김광석 문화마을축제’를 끝으로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억울한 죽음’일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확산되면서 이전보다 더 짙은 그리움으로 이 길 일대를 찾는 발걸음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사진=‘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면서, 최근들어 예정에도 없이 불쑥 김광석길을 찾아 추모하는 샐러리맨들이 늘고 있다.]

무작정 방문= 충격적인 소식들이 여럿 들리던 20일 저녁엔 퇴근길 무작정 대봉동과 방천시장쪽 김광석길으로 발걸음을 옮긴 샐러리맨도 적지 않았으며, 김광석의 대구 현지 후배 음악인, 문화예술인들도 서로 연락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몇몇은 번개 모임을 갖기도 했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21일 “대구 분들이 참 많이 안타까워하셨고, 구청에 많은 시민들이 전화를 걸어와 김광석 얘기를 하셨다”면서 “시나 구청에서 만든 여러 행사와 프로그램은 마무리 단계에 들었지만, 아마 민간의 다양한 추모, 음악행사, 문화예술 퍼포먼스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석의 동료-후배 예술인들은 ‘김광석’ 영화가 개봉된 지난달 부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일부는 분노하기도 하면서 추모 열기를 조금씩 되살리고 있다.

“너무 아픈 사랑…” 다시 울려= 대구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음악인들의 김광석 관련 공연 레퍼토리가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바람이 불어오는 곳’ 처럼 유쾌한 곡들이 적지 않았는데, 영화가 나온 이후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등 애잔한 노래들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구지역 한 버스커는 “그냥 ‘김광석’ 이름만 나와도 그냥 눈물을 주루룩 흘리는 음악 친구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는 중구청 문화진흥과 거리큐레이터 이우열씨는 “한달전 부터 문화예술계 분들의 기류가 그리움, 애잔함, 안타까움, 재추모 등으로 바뀌었고, 20일을 기점으로 이같은 정서는 더욱 강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주말, 눈물-아우성 교차될듯= 향후 관 주도의 축제가 예정된 것은 없지만, 민간의 자발적인 김광석길 야외공연 예약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문화예술그룹 ‘아트플’의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이 열린다. 평소 이곳에서의 공연은 김광석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다종 다양한 장르들이 펼쳐지지만, 이번 자선공연에서는 김광석 노래가 몇 곡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김광석 길 모금함에 자발적으로 성금을 낸다. 공연단은 노래 봉사를 하면서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게 된다.

아트풀 엄덕수(57) 단장은 "나도 방천시장에서 살았는데, 김광석님은 차분하면서도 진솔한 음악을 하는 분으로 기억한다"면서 "나도 1급 장애인인데, 김광석님의 딸이 어린 나이에 생을 일찍 마감해 같은 장애인으로서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며 김광석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음악으로서 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4일에는 이미 예약된 천사노래 예술단의 ’김광석 다시‘ 콘서트가 열린다. 이 행사는 그야말로 김광석만을 위한 음악공연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그리움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

야외공연장 몇주간 매진=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의 야외콘서트 홀은 사전 예약신청을 받아 공짜로 무대를 빌려주는데, 앞으로 몇 주간 이곳의 주말 예약은 매진 상태라고 대구 중구청은 전했다.

현재 대봉동,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 일대 주민들을 물론이고, 대구시민, 나아가 온 국민들이 김광석에 대해 이전보다 더 짙은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김광석 거리’는 앞으로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움직임과 ’억울한 죽음‘일지도 모를 그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범벅될 것 같다.

지난 주말 종료된 ‘김광석 문화마을축제’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대봉교 신천둔치에서 열렸던 ‘2017 김광석, 나의 노래 다시부르기’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몇달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현재진행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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