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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필요하면 군사력 사용”...北 “개 짖는 소리”
-李 “개꿈…트럼프 보좌관이 불쌍해”
-美 부통령 “미ㆍ동맹 보호하려면 군사력 사용”
-헤일리 대사 “국제사회가 ‘로켓맨’ 언급” 트럼프 해명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과 미국이 유엔을 무대로 외교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북한을 완전 파괴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20일(현지시간) “개 짖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 날 “필요하면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이날 오후 제72회 유엔 총회 참석차 베이징(北京)발 중국항공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K) 공항에 도착한 리 외무상은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맨해튼 숙소에 도착해선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고 북한 속담을 인용하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부르는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오는 22일 지난해에 이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서는 리 외무상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능력과 개발 의지를 과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와 이를 추진한 미국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차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공항에 들어오고 있다. 리 외무상은 맨해튼 숙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개 짖는 소리”라고 정면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같은 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리 자신과 동맹국들을 보호해야 한다면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미국 주요 인사들도 나날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ㆍ경제적 제재를 언급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기조연설에서) 발언한 것처럼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심이 있다”며 “그러나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고, 만약 우리 자신과 동맹국들을 보호해야 한다면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펜스 부통령도 거듭 ‘대북 군사 옵션’을 거론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군사 옵션이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한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나날이 거세지는 트럼프 행정부발 ‘말폭탄’의 완급을 조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로켓맨’ 지칭에 대해 ABC 방송에서 “(‘로켓맨’ 별명이) 통하고 있다. 아프리카 한 국가 정상이 실제로 내게 로켓맨을 거론했다. 국제사회가 전부 그(김정은)를 로켓맨이라고 언급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과도하게 호전적이었다는 국제사회 일각의 비판을 대신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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