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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허술한 평창올림픽 홈페이지…오탈자 수두룩 ‘국가망신’
-‘최명길 사장’이 ‘Choi street people’?
-영문표기법 안지키는 표현도 많아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다섯 달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공공기관 홈페이지가 엉터리 영어 표기법으로 혼동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릉관광개발공사나 강원도청 등 평창 동계올림픽을 함께 준비하는 공공기관의 영어 홈페이지에서 엉터리 영어 표기법뿐만 아니라 오타가 수두룩하게 발견됐다.

강릉관광개발공사 홈페이지의 CEO 인사말에는 최명길 사장의 이름이 ‘Choi street people’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외국인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름 번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강원도청 홈페이지에는 도청의 ‘공식 과제’를 알려주는 페이지에 ‘Official Tasks’에서 ‘i’가 빠진 ‘Offical Tasks’로 표기돼 있었다. ‘도청’을 뜻하는 ‘Provincial Office’도 ‘i’가 빠진 ‘Provincal Office’로, ‘도 의회’를 뜻하는 ‘Provincial Council’는 ‘c’가 빠진 ‘Provincial Counil’로 표기하는 등 오타가 난무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의 경우 유명 인사들의 영문 표기법도 통일되지 않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된 김연아 선수의 경우 홍보대사 소개란에는 ‘Kim Yuna’로 바르게 표기돼 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의 활약을 소개하는 글에는 ‘Yuna Kim‘으로 표기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국내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사람의 이름은 “성 이름” 순으로 쓰고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름의 음절 사이에 붙임표(-)를 쓰는 것도 허용한다. 예를 들면,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박지성 선수를 ‘Park Jisung’ 혹은 ‘Park Ji-sung’으로 표기해야 한다. 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는 문재인 대통령도 ‘Moon Jae-in’과 ‘Jae-in Moon’으로 혼용하다 수정한 바 있다.

홈페이지에는 인명뿐만 아니라 유명 관광지의 명칭도 공식 표기법에 어긋난다.

홈페이지엔 국내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제주도는 ‘Jeju Island’, 설악산은 ‘Mount. Seorak’ 등으로 적혀 있다. 모두 바르지 않은 표기법으로 적어놓은 것들이다. 

문화재청 문화재명칭 영문표기 기준 규칙에 따르면 자연 지물이나 인공 축조물 등의 고유명사는 전체를 발음 그대로 로마자로 표기하고 후부 요소의 의미역 표기를 함께 쓴다. 고유의 문화재 명칭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또한 후부 요소는 ‘실질적인 사용 용도’를 기준으로 의미역하고 표기의 간결성을 위하여 괄호없이 덧붙인다.

제주도는 ‘Jeju-do Island’로, 설악산은 ‘Soeraksan Mountain’으로 표기해야 옳은 것이다.

행정 구역의 공식 영어 명칭도 곳곳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강원도의 경우 Gangwon-do로 적어야 하지만 Gangwondo Province로 표기하는 등 올바른 표기법으로 지역 명칭을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세계의 관심이 쏟아지는 세계의 축제인 만큼 외국어 번역에 있어 작은 실수도 허용되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오용웅(75) 부산시 명예통역관은 “작은 영어 표기법 실수나 오타가 외국인들에겐 큰 혼동을 주는 것은 물론 국가 망신이 될 수 있다”며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선 작은 실수로 허용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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