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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버스 수준의 압도적 덩치 눈길세찬 바람에도 흔들림없는 운전대
벤츠 프리미엄 밴 ‘스프린터’

“이 차는 가격이 얼마인가요?”, “이 차 승용차로 탈만한가요?”

프리미엄 밴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유로코치)를 아파트 주차장에 세우자 주민들이 다가와 질문들을 쏟아냈다. 벤츠 엠블럼을 달고 대형 SUV보다 훨씬 큰 몸집을 자랑하는 이 차량이 꽤나 생소했던 모양이다. 주변에서는 초대형 카니발을 보는 것 같다는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스프린터 실물을 처음 봤을 때 웬만한 마을버스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프린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925㎜, 1995㎜, 2350㎜에 달한다. 현대차 쏠라티(전장 6195㎜, 전폭 2038㎜, 전고 2777㎜)와 비교하면 다소 작지만 6000㎜에 가까운 전장과 2300㎜를 넘는 전고만으로도 버스 수준의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발판과 손잡이가 있어 운전석에 오르기 어렵지 않았다. 시동을 걸기 전 운전석 밑에 있는 장치로 체중부터 조절했다. 체중에 맞게 운전석의 충격흡수장치가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실내 인테리어는 다소 단조롭다. 계기반은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난다. 주차브레이크도 전자식이 아닌 수동이다. 널찍한 실내 공간에 비해 중앙 터치디스플레이 크기는 작은 편이다. 보조석 사이 공간이 휑해 허전하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전고가 높다보니 시트에 앉아도 머리 위 공간이 한참이나 남았다. 전방 시야도 지금까지 시승한 차량 중 가장 높고 넓게 들어왔다.

큰 덩치를 이끌기에 스티어링 휠은 제법 부드러웠다. 필요한 만큼 감겼다가 원하는 수준으로 풀어졌고, 방향을 바꿀 때 큰 힘이 가해지지 않아도 작동이 쉬워 운전하기 편리했다.

아무리 벤츠라고 해도 폭발적인 가속력을 즐기지는 못했다. 법규 상 시속 110㎞ 이하로 맞춰져 있는데다 최고 출력이 190ps(3800rpm)이어서 변속(7단 자동)이 한단계 상승해도 속도가 조금 올라가는가 싶더니 추가로 더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다른 차들에 추월차로를 내주고 주행차로로만 달리게 됐다. 단 최대토크 44.9㎏ㆍm는 비교적 저회전 구간(1400~2400rpm)에서 구현된다.

초기 가속시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의 엔진음은 비교적 컸으나 일정 궤도 속도로 유지되면 조용한 편이었다. 노면음과 풍절음도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잡아줬다. 차체가 크기 때문에 사각지대 경고시스템이 필수인데 제작 단계에서는 소리로만 경고되도록 만들어졌는데, 다임러 트럭 코리아 바디빌더인 와이즈오토홀딩스가 별도 장치를 탑재해 운전석에서 주변 사물에 어느 정도 가까운지 거리를 판별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핸들링 조절시스템인 어답티브 ESP 센서가 측면의 강한 돌풍을 감지해 바람 부는 쪽 바퀴에 자동으로 제동 압력을 가해 차량의 방향 안전성 확보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이는 시속 80㎞ 이상 주행 시 자동 작동한다.

비즈니스 밴답게 여기저기 실용성을 갖춘 면도 눈에 띄었다. 2열 시트 이하 옆면에 USB 충전케이블이 설치돼 있고 좌석 팔걸이에는 테이블 기능이 있어 필요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차량 중앙 위에는 23인치 보조 모니터가 있어 동승자들이 콘텐츠를 보면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운전석에서 조작해야 하는 방식이라 뒷열에서 별도 터치를 통해 컨트롤할 수 없다.

11인승 좌석이지만 2열부터는 수시로 좌석을 앞뒤로 이동시키기 어렵다. 법규 상 막혀 있어 자리 이동을 원할 경우 판매사에 의뢰해 수동으로 좌석 간격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 이에 트렁크가 있지만 4열 시트를 앞으로 이동시키지 않으면 공간은 협소한 편이다. 옆문이 열리면 자동으로 계단이 나와 오르내리기 편리하다. 이는 운전석에서도 버튼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총 주행거리는 136㎞였고 연비는 12.9ℓ/100㎞(7.7㎞/ℓ)로 나왔다.

스프린터 유로코치의 가격은 비즈니스 모델 기준 부가세 포함 8085만원, 스탠다드 모델의 경우 부가세 포함 6996만원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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