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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명이라도 더’…간절한 시내면세점 지하철로 나섰다
신라·롯데·신세계등 면세업계 빅3
단체관광객 사라지자, 지하철 공략
네이밍 마케팅 시도·광고게시 눈길


‘조금이라도’ 장사가 되는 공항면세점과 다르게 시내면세점들의 사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공항면세점은 주로 내국인 관광객, 시내면세점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내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늘어나니까 요우커 감소에도 공항면세점 매출은 늘어나는 반면, 별다른 상승효과가 없는 시내면세점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면세점업계는 시내면세점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신규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단체관광객들이 끊긴 상황이라 개별자유관광객(FIT)들의 수요가 많은 지하철역도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로 지하철역 네이밍 마케팅을 시도했다. 지난 8월부터 인근 ‘동대입구역’에 ‘(신라면세점)’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것이다. 호텔신라도 같이 있는데 호텔신라의 이름을 빼고 ‘신라면세점’이란 상호를 집어넣은 것이 요즘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동대입구(신라면세점)역’. 3호선 동대입구역이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인근에 인접해 있는 신라면세점이 네이밍 마케팅의 수단으로 동대입구역에 네이밍 마케팅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이름을 바꾼 동대입구역.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네이밍마케팅 계약기간은 향후 3년(지난 2017년 8월 1일부터 오는 2020년 7월 31일까지)이다. 광고를 진행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총액은 1억5000만원 수준으로, 면세점 측은 연간 5000만원 수준의 사용료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가 소재한 장충동에 함께 위치하고 있다. 남산자락에 입지해 영업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메카인 명동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었다. 인근 동대입구역에서도 거리가 있는 편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호텔신라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여러가지 수단을 통한 개선작업을 진행해 왔다. 네이밍 마케팅은 이같은 작업의 하나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하철 역명은 개별자유여행관광객(FIT)을 잡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국인을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라 뿐만이 아니다. 명동에 위치하고 있는 롯데면세점ㆍ신세계면세점도 인접한 전철역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명동역, 신세계는 을지로입구역을 공략하고 있다. 이곳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고 쿠폰 등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역설적이게도 롯데는 을지로입구역, 신세계는 명동역 주변에 입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을지로입구역과의 거리는 약 100m, 하지만 명동역과의 거리는 500m 가량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역과는 거리가 약 300m, 을지로입구역과는 거리가 600m에 달한다.

이에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체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마케팅 소재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더욱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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