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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보복 6개월…현대차 글로벌 판매 ‘지각변동’
- 1위 중국→2009년 이후 처음으로 3위로 추락

- 3위 한국→중국, 미국 넘어 1위로 등극

- 유럽, 인도 판매 확대되면서 연말 순위 급변동 예상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어지면서 현대자동차 글로벌 판매 시장의 지각변동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동의 1위를 지키던 중국은 3위로 추락했으며, 2위 시장이던 미국 역시 판매 감소 속에 한국 시장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한국 시장이 이들 빅2 지역을 넘어 현대차의 최대 판매 시장으로 부상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중국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35만1292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40만4397대)보다 13%나 적은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과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각각 52만대, 35만대를 기록하며 그 격차가 32%에 달했지만, 올해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어지면서 그 격차가 크게 줄었고 최근에는 역전됐다.

이 같은 추세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더욱 노골화되면서 현지 생산 중단이 반복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함께 빅(Big)2 시장으로 꼽히던 미국 역시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 누적 기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45만4733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나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45만8957대)보다도 적다.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량이 한국보다 적은 것은 2012년 미국이 중국과 함께 빅2 시장으로 부상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의 판매량이 34만6000대로 국내(34만4000대)보다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하반기 가시화되고 있는 ‘빅3(중국, 미국, 한국)’ 지역에서의 판매 역전 현상은 신차 효과를 누리는 국내와 달리 중국의 사드 보복과 함께 미국의 경우 신차 부재 속에 수익성 향상을 위한 플릿(Fleet) 판매 축소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관공서와 기업,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대량 판매하는 플릿 판매를 작년보다 30%나 줄였다.

반면 유럽과 인도에서의 판매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연말 현대차 글로벌 판매 지각변동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월까지 유럽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은 34만5518대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24만2000대를 기록했던 인도 역시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판매 시장의 지각변동 속에 한국 시장은 작년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와 소형 SUV ‘코나’, 그리고 지난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70’ 등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현대차 글로벌 1위 시장으로 최종 기록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pdj24/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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