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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임 KB 윤종규 회장 “주요점포 9 TO 7 영업”
취약계층·은행일자리 보호 묘수
내년 거점 점포로 단계적 확대

윤종규<사진> 회장이 KB금융그룹 최초로 연임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금융혁신을 주도하게 됐다. 당장 고객의 편의 증진을 위해 은행의 영업시간을 점진적으로 오전 9시에서 저녁 7시로 바꾼다. 근무시간 연장이 아니라 유연근무제를 통해서다. 비대면 거래 활성화와 점포통폐합에 따른 부작용, 즉 취약계층 서비스 소외와 일자리 감소를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다. 

윤 회장은 15일 헤럴드와의 통화에서 “현재 10여개 점포에서 시범운영 중인 ‘9 TO 7(9시부터 7시까지) 영업’을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거점점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명예퇴직 등을 통해 인력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아직도 효율적인 인력구조가 되진 않았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보다 KB의 많은 인력을 고객 편의로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9 TO 7’ 영업”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6면

‘9 TO 7’은 기존의 업무 시스템에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영업점에서 은행업무를 볼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최근 모바일 거래가 늘면서 내점 고객이 줄었지만, 아직도 계좌조회나 자동이체 등 단순 거래 위주인 모바일 고객보다는 내점 고객이 은행의 수익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다만 ‘9 TO 7’ 영업이 근무시간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회장은 “오전 9~11시에는 내점 고객들도 적을뿐더러 주부 행원들도 아침에 집안일을 정리하고 출근하길 원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분들이 11시 반에 출근해서 7시에 퇴근을 하면 직원들은 가정과 일의 양립이 가능하고, 고객들은 필요한 시간에 직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또 소호(SOHO)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에서도 ‘KB만의 차별성’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은행의 수익성 확대에 의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기업금융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기업금융(IB) 서비스를 안정화 시킨다는 게 윤 회장의 복안이다. 최근 KB금융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기업공개(IPO)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분야에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가계 대 소호 및 기업대출 비중이 55대 45 정도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기업대출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 이 비율에 근접했다”고 소개했다.

윤 회장은 14일 저녁 사외이사로 구성된 확재지배구조위원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됐다.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치면 2008년 KB금융그룹 출범 이래 첫 연임에 성공한 회장이 된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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