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람만 불어도 아픈 통풍 ①] ‘세균 원인’ 화농성 관절염과 헷갈리면 안됩니다
-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환절기 불청객’ 통풍
-부종ㆍ발열ㆍ동통 등 화농성 관절염과 비슷
-환자 증가 추세…‘관절 부위 세균 감염’ 원인
-외출ㆍ운동후 깨끗이 씻는등 청결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통풍은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날씨가 서늘해질 때 나타날 가능성이 큰 병이 통풍이다. 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열과 함께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비슷해 자칫 통풍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이 있다. 바로 화농성 관절염이다.

모두 급성 관절염인 두 질환의 원인만 간단히 얘기하면 통풍은 술, 육류 등의 과다 섭취,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 부위 세균 감염으로 차이가 있다. 증상이 매우 비슷한 두 질환의 차이를 명확히 알아 두면 급성 통증으로 당혹스러운 순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통풍 이미지.

▶화농성 관절염, 관절 부위 세균 감염이 원인=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이 따르는 질환이다. 요산이라는 결정체가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병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퓨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요산이 증가하게 된다. 때문에 퓨린이 많은 음주나 육류 섭취를 즐기는 40~50대 남성에서 통풍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등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중ㆍ장년층뿐만 아니라 30대의 젊은 통풍 환자도 늘었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풍 관절염의 급성 발작은 대부분 평소에 안 하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경우, 과음이나 과식한 후에 잘 생긴다”며 “급성 통풍 관절염은 5~10일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그래서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 보면 다시 급성 발작이 반복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반면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고, 그 고름이 주위 연골로 퍼져 관절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피부의 상처를 통해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 세균이 침입하는 감염이 가장 흔하다. 신체의 다른 부위의 염증이 혈액을 통해 관절 속으로 침입해 관절 조직을 파괴시켜 발병하기도 한다.

화농성 관절염은 통풍에 비해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질환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화농성 관절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만1298명으로, 2012년(1만9320명)보다 10.2%나 증가했다.

화농성 관절염 환자 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이 붓고 아프며 열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나 류마티스나 통풍성 관절염과 비교되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서 원장은“화농성 관절염은 초기에 X선 촬영으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일찍 발견해 치료를 하면 후유증 없이 치료가 되지만, 발병 후 수일이 지나면 관절 연골이 파괴돼 관절염이 쉽게 오고 더 지나면 관절 주위에 균이 퍼져 관절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관절 부종ㆍ동통ㆍ발열…두 질환 증상 비슷=통풍과 화농성 관절염을 혼동하기 쉬운 요인은 바로 증상이다. 서 원장은 “두 질환 모두 전형적인 급성 관절염이다”이라며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 부위에 외상을 입지 않았는데도 열이 나면서 해당 부위가 붓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농성 관절염이 중ㆍ장년층에게도 자주 나타나며 통풍과 구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농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중 40대 이상 환자가 88.5%(3만6787명)나 됏다. 40대 이상 중ㆍ장년층에게 관절 부종, 발열, 동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통풍인지 화농성 관절염인지 더욱 구별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2016년 연령별 화농성 관절염 환자 수.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풍과 화농성 관절염은 예방법도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예방의 지름길은 금주와 기름진 고단백질 음식 섭취 감소다. 대신 채소, 과일과 저(低) 퓨린 음식인 달걀,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요산 등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잘 배출하는 것도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면 화농성 관절염은 외부 세균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만큼 외출이나 운동 뒤 청결하게 씻는 습관을 들여 세균 감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