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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게 드러나는 진실…히딩크 수차례 한국감독직 의사 피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 논란과 관련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부터 수 차례 다양한 경로로 한국 감독직 수락 의사를 보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고 있다.

히딩크 전 2002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해 “한국 축구를 위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한국에 있는 히딩크재단을 통해 한국 감독직 수락 의사를 내비쳤지만, 별 반응이 없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제호 히딩크 사무총장이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팀 감독을 맡을 의향을 지난 6월 밝혔으며, 이런 내용을 축구협회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하자,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당시 받은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히딩크 전 감독은 “히딩크 재단 사람들을 통해 지난 여름에 대한축구협회 내부 인사에게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또 축구협회에서 원하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나의 제2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감독이든 기술자문이든 뭐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의지를 피력한 이유에 대해 “축구를 좋아하고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며, 세번째로 한국 축구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가 당신의 명성이 훼손될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을 들은 그는 “나는 체면이 상하거나 명성이 훼손되는 것은 상관 안 한다. 나는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건 실패할 수 있으니 큰 위험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나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실패할 수 있다. 항상 톱이 될 수는 없다. 때때로 실패해서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나 무너지는 게 나쁜 게 아니다. 실패해도 일어나면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이 지난 6월19일 당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노 사무총장은 이 메시지에서 “부회장님.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 국대감독을 히딩크감독께서 관심이 높으시니 이번 기술위원회에서는 남은 두 경기만 맡아서 월드컵 본선진출 시킬 감독 선임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월드컵 본선 감독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좀 더 많은 지원자 중에서 찾는 게 맞을 듯 해서요”라고 전했다.

김호곤 부회장은 이로부터 일주일여 뒤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했다.

노제호 사무총장은 카톡 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직접적이고 확실한 의사 표시가 있었던 것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부터 히딩크 감독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노제호 사무총장은 국내 축구계 여러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사무총장은 또한 6월19일 카톡 메시지에 이어 일주일 뒤인 6월26일에도 축구협회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신태용 감독이 선임된 후에도 연락이 이어졌다. 노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주장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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