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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파동 한달 ①] 계란값 2000원 떨어졌지만, 소비자 시선은 여전히 싸늘
-명절 앞두고 계란값 떨어졌지만
-잠잠했던 살충제 계란 다시 등장
-소비자들 “아직도 믿을 수 없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계란값이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이 없네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잠잠했던 살충제 계란 소식이 다시 오르자 소비자들의 계란 기피 현상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한 때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계란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수요가 줄면서 계란값은 폭락하고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30구 특란 계란 한판 가격은 전국 평균 5637원으로 나타났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거지기 한달 전 평균 계란값이 748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00원 가량이 떨어졌다. 실제로 서울시 영등포전통시장에서는 30구 계란 한 판을 51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일부 유통매장의 경우 4000원대에 판매하는 곳까지 등장한 상태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계란값이 떨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소비 촉진을 하기 위해 가격을 추가 인하했다. 한 소비자가 마트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계란값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주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주부 한모(39) 씨는 “계란 가격이 예전보다 많이 싸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믿고 먹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며 “안전성 검사는 마쳤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걱정스러워 당분간은 계란을 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인근서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보통 추석을 앞두고 유통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살충제 계란 등 특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경우 계란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우리같은 동네 마트는 아직까지 정상궤도까지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13일 적합판정 농가서 살충제 계란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시가 시중에 유통한 계란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경기도 여주 안병호 농장서 생산한 ‘맑은 계란’(난각코드 08 계림)에서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돼 전량 회수ㆍ폐기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 계란에서는 비펜트린이 기준(0.01mg/kg)을 초과한 0.04mg/kg 검출됐다. 회수 대상 계란을 산 소비자는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식약처는 당부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전통시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 취약 지대에서 유통 중인 계란을 수거ㆍ검사하고 있다. 해당 생산 농장은 지난달 이뤄진 농림축산식품부의 전수 점검 당시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곳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만 더욱 증폭됐다. 정부의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만 시중에 유통하도록 조치했지만 먹거리 안전에 또 한번 불신을 겪은 셈이다. 주부 한씨는 “불안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계란을 안먹을 수 없어 조금씩 사먹고 있었는데 살충제 계란이 다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계속 계란을 사먹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강모(37) 씨는 “주변에서 이제 안전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계란을 못믿겠다”며 “계란 가격이 더 내린다고 해도 당분간은 사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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